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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나라위상 높이기에 '헌신'
한평생 나라위상 높이기에 '헌신'
  • 이정희 명예기자
  • 승인 2010년 12월 09일 00시 09분
  • 지면게재일 2010년 12월 09일 목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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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경북협회 정주영 회장
유네스코 경북협회 정주영 회장. 포항 사무실에서 각종 문화관련 업무를 하고있다.

지난 10월 우리 경북지역의 경주 양동마을과 안동 하회마을이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으로써, 사람들이 유네스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국제규범 제정, 지식과 정보 보급 등 세계평화와 인류 발전을 위해 1946년 창설되어 우리나라는 1950년 6월 14일 55번째로 가입했는데 입회11일 만에 6·25가 발발해서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게 되었고, 박정희대통령 때에도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경상북도 협회는 1977년에 창립되었고, 그때 정주영 회장은 교직에 있으면서 창립멤버로 활동했고, 포항지역 상임이사, 부회장을 거쳐 30년 후인 2009년에 회원들의 투표에 의해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그는 이 일 뿐 아니라 포항노인대학의 학장도 맡아 무료봉사하고 있으며, 포항은 물론 전국에 있는 제자들의 주례를 도맡아 한 지 30년이 넘고 주례를 해준 부부가 1천800쌍이나 되는 '베테랑 주례선생님'이기도 하다. 필자와 인터뷰 약속을 한 날도 포스코 국제관에서 한 제자의 주례를 맡은 날이라 예식후 정회장을 식장 휴게실에서 만났다.

-유네스코 경북협회 회장을 맡고 계신데 주로 하시는 일은요?

"유네스코의 설립 취지에 맞춰 교육 과학 문화 탐방을 해서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정보도 얻고, 그래서 탐방을 많이 다닙니다. 구미에서 폴리텍대학 과학탐방하고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 문화탐방하고 환경연수원을 방문하고, 지역 한동대학에서도 교육 과학 문화탐방을 하고, 지난 8월에는 청와대와 국회의사당탐방도 했지요. 회원 수를 늘리고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일도 중요하지요. 작년에 회장이 되었는데 회원 수가 25명 밖에 안 되어서 여러 분야에서 회원을 영입해 100명 정도로 늘렸지요.

- 그동안 하신 일 중에서 중요한 일들을 꼽으신다면?

"지난 10월에 있었던 유네스코운동 전국대회를 포항에서 개최했는데 전국에서 600여명이 참석했지요. 우리 포항의 위상을 많이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09년 8~9월에 걸쳐 형산강(포항 경주 구역)생태 탐사하고 자연보호 세미나를 했고, 2009년 6월에 경주 화랑교육원에서 경상북도 고등학생 영어웅변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같은 인재가 배출되기를 바라면서요"

- 포항 노인대학 학장도 하시는데, 어떤 수업을 하십니까?

"일종의 사회봉사지요. 황대봉 회장님이 기증하신 영암도서관 옆에 노인대학이 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학생이 한 오십명 됩니다. 그분들에게 직접 강의도 하고 여러 분야의 강사를 초빙해서 무용도 하고, 웃음치료도 하고 건강이나 사회적응방법등 다양한 공부 시간이 있습니다.

- 주례를 오래 하셨는데 재미있는 뒷 얘기 있으시면 해 주세요.

"주례를 30년 넘게 하고 있으니 얘기가 많지요. 인제 나이를 너무 먹어서 사양을 해도 자꾸 졸라대는 사람들이 있으니, 한편 고맙기도 하고 해서 하기는 하는데…. 1992년 1월에 대구 포항을 버스로 왔다 갔다 하면서 하루에 다섯 쌍 주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들 거절 할 수 없는 자리라, 시간을 맞추느라 정말 힘들었지요. 1998년도 11월에는 포항에서 하루에 여섯 쌍의 주례를 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령, 내일 주례를 해야 하는데 오늘 문상 갈 일이 생길 때도 있어요. 그러면 할 수 없이 문상을 못갑니다. 남의 경사에 예의가 아니거든요"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정회장의 이력을 다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는 63세 때 중앙고 교장 재임시 제2회 포항 시민체육대회의 마지막 성화주자로 성화대에 점화한 장본인이다. 지금 그는 고희를 넘긴 나이지만, 그때 성화 주자로 뛰었던 그 패기와 힘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듯, 아직도 지치지 않고 많은 봉사활동을 한다. 요즘은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교단에서 가르쳤던 선생님으로서, 그들이 벌거벗은 채 사회에 나가 찬바람을 맞지 않도록, 도움되는 말을 해주기 위해 여러 고등학교를 다니느라 더욱 바빠졌다.

요즘 외국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한결같이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한다고 말한다. 유네스코에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하고, 우리의 유적이나 유물들이 세계유산으로 속속 등재되어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는 데는 경북유네스코 협회장을 맡아 봉사하는, 정회장같은 분들의 숨은 노력이 모여 이루어진 것일 것이다.

45년간 교직에 종사해 그를 존경하고 따르는 많은 제자들이 있어, 마음이 부자인 정주영 회장. 그의 베푸는, 봉사정신이 그의 몸도 건강하게 만드는 듯, 꼿꼿하고 멋스러운모습이 '백세청춘'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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