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메치 데뷔전서 결승골 亞게임 3위 일등공신

이회택-차범근-최순호-황선홍-이동국-박주영으로 이어지는 축구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계보의 후계자는 누가 될까.

51년 만에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새로운 대형 스트라이커의 탄생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2골을 뽑아내 동메달 획득의 1등 공신이 되고, 지난해 12월 30일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A매치 첫 출전에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스타탄생'에 성공한 지동원(20·전남·사진)이 유력한 주인공이다.

지동원은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박주영(AS모나코)이 무릎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서 빠지자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를 꿰찼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조광래(56)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내다보고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화두로 내세운 가운데 지동원은 박주영에 이어 대표팀의 원톱 스트라이커 자리를 이끌 후보로 눈도장을 받았다.

지동원은 지난 2009년 광양제철고 시절 SBS 고교 클럽 챌린지리그에서 14경기에 출전해 무려 17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앞세워 득점왕에 올랐고, 이를 바탕으로 전남에 우선 지명돼 K-리그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지동원은 19살의 나이로 지난해 K-리그에 데뷔해 26경기에 나서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윤빛가람(경남.9골 7도움)과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펼쳤지만 끝내 수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인 발굴에 남다른 눈을 가진 조광래 감독은 지동원을 지켜봤고, 지난해 8월 마침내 지동원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대표팀에서 '하늘 같은' 선배들의 틈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지동원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홍명보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고, 마침내 이란과 3-4위전에서 헤딩으로 두 골을 뽑아내 동메달 획득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조광래 감독은 곧바로 2011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지동원을 발탁했고, 갑작스러운 박주영의 무릎부상 때문에 지동원은 박주영의 배번인 10번을 이어받아 원톱 스트라이커 후보로 떠올랐다.

지동원은 "어린 만큼 팀이 잘 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잡았다. 전지훈련 때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 유기적인 움직임에 중점을 뒀다"며 "조별리그에서 만날 세 팀을 아직 많이 모르지만 평가전 자료 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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