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초대석 - 하춘수 대구은행장

하춘수 대구은행장

대구은행이 창립 이래 최대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 은행에서 여러 금융회사를 거느린, 대구 최초의 금융그룹로 변신하면서 국내외 주주는 물론 금융계와 지역민들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을 만나 앞으로의 경영계획과 대구은행의 각종 지역 기여 사업 내용들을 들어본다.

-대구은행만의 '내실있는' 자체 발전을 꾀하지 않고, 위험부담이 클 수도 있는 금융지주사 설립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대구은행은 2006년부터 지방은행과 지역경제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지방은행 공동지주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방은행 공동지주사는 지방은행간 연합으로 고용안전을 바탕으로 한 각 지방은행의 특색을 살린 영업의 다각화와 IT공동화를 통한 비용절감, 증권, 보험, 선물 등 공동자회사 설립을 통한 양질의 금융서비스 제공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는 지방은행이 공동지주사 형태로 함께 힘을 모은다면, 지역 간 금융 네트워크가 확대되고, 지역사회의 교류가 활발해져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DGB 금융지주 설립은 대구은행과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등의 3개 회사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 캐피털,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의 추가 인수 및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구은행은 시중은행과는 차별된 '지역밀착형 종합금융그룹'을 구상하고 있다. 3월 중으로 DGB금융지주가 본격 출범하게 되면 지역민과 지역기업의 금융수요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캐피털, 자산운용, 증권,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업 진출 시에는 리스크와 시너지, 성장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업무와 상호 연계성이 높고, 지역민들에게 종합금융의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다면 설립과 인수를 포함해 적극적인 추진 계획이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로 대통령표창까지 받았다.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들로 어떤 것이 있는가?

"우리 은행의 총 대출금 18조1천250억 원 중 63.4%가 중소기업에 지원된 것이다. 특히 기업자금 대출 중 93.0%를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은행은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사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대구은행은 2008년 말 미국 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제 극복을 위해 정부와 은행 간 체결된 '외화채무 지급보증을 위한 중소기업 대출 MOU'에서 중소기업 대출 목표인 4천680억 원 대비 1천717억원을 초과달성한 6천397억 원을 지원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크게 도움을 줬다고 자부한다. 설날(추석)특별자금 대출 지원, 플러스 비즈 론, 원 플러스 투 대출 등도 모두 중소기업용이다. 우리는 매월 중소기업 신규대출 실적을 보고 부진점에 대해서는 독려를 한다. 결과 2010년 12월말 총 대출 잔액 11조5천 억원 중 신규대출 규모는 3조600억 원으로 26.6%를 점유했다. 대구은행은 구조조정과 워크아웃 추진 중인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채무재조정 등의 신속한 지원을 위해 기업금융본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중소기업지원대책반'과 '기업개선 추진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에 대한 신규여신 취급기준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기업회생을 도모해 기업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 희망나눔대출', '가가호호 소상공인 우대대출', 'DGB 희망홀씨 대출', '금융 소외 자영업자 특례보증대출' 등 중소기업과 서민들을 위한 시책으로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2009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에서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4년 연속 1등급 평가를 받았으며, 한국지속경영평가원이 주관하는 '2010 고객감동경영대상'에서 금융/은행부문 대상을 수상, 3년 연속 대상 수상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역과 해외 영업을 강화한다고 밝혔었다. 구체적인 구상은?

"2010년부터 시작한 우리 은행의 영업브랜드인 '家加戶好 영업'이 이제 안정적으로 정착됐다. 이를 토대로 울산, 부산 및 수도권지역으로의 영업점 신설을 검토 중이다. 해외 전략도 강화해 올해 중국 상해에 있는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중국 상해 지역은 중국 화동 3개성(강소성, 절강성, 상해)에 대한 접근성이 우수해 기업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 및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중국 상해지점의 성공적인 개설과 운영 후, 안정적인 영업 기반 확보 및 제반실적 등을 골고루 살펴 추가 해외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지역 기여 사업으로 지역에서 으뜸이다. 현재 어떤 일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지역기여사업은 크게 사회복지, 교육장학, 문화체육, 환경 등 4개 분야 지원사업으로 나뉜다. 사회복지사업으로 대표적인 게 연탄나눔, 김장나눔 행사 등이다. 4년째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를 전개해 오고 있고 DGB봉사단은 5년째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을 전개해왔다. 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분기 1회 정기적으로 장보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명절 전에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임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부인회는 매월 정기적으로 무료 급식 봉사, 대구아동복지센터 영유아 돌보기, 나환자 돕기 등의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고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복날 시설에 삼계탕 제공, 크리스마스 때의 불우이웃 돕기도 주요행사다. 특히 '1% 나눔 운동'도 전개해 성금을 매년 사회에 내놓는다. 교육장학사업에는 장학문화재단이 나서고 있다. 재단은 지난 1990년 설립 이후 지역 내 최대수준 규모인 110억 원의 기금을 기탁해왔다. 경제 교육, 입시전략설명회,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다문화 가정 교육지원 등도 주요 사업이다. 문화체육예술 지원사업으로는 '한 여름밤의 COOL 콘서트', DGB 레이디클럽 운영, 프로야구 및 축구 고객 감사의 날 행사, 프로야구 사랑의 홈런존 운영, 아름다운 홀인원상 운영 등을 자랑할 만 하다. 환경분야 사업도 열심히 한다. 여기에는 낙동강 환경개선을 위한 사업,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DGB STOP CO2 플랜', 에너지 사용량을 전행적으로 줄여가는 'S라인 운동', '몽골 사막화 방지 숲 조성' 등이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국내 금융권 최초로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대한 외부 전문 검증기관의 검증을 받은 것은 물론, CDP 코리아 2009 기후변화대응 금융 부문 리더기업, 지속가능경영대상 혁신경영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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