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주관절 최고 권위’ 류인혁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병원장

류인혁 포항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병원장

포항 세명기독병원 정형·성형병원 원장이자 제1정형외과를 맡아 진료하고 있는 류인혁(45) 원장.

견주관절질환의 국제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의 전문분야는 상지관절 클리닉, 어깨·팔꿈치·손목 인공관절 및 관절경, 수부재건 클리닉이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늘어나고 있는 정형외과적 질환은 단연 상지 관련 질환이다.

상지 관련 질환의 대표적인 케이스는 어깨질환으로 어깨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이 수반되기도 한다.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레저활동을 즐기다 견주관절부위가 손상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전문의가 많지 않은 지역현실 때문에 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가는 환자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여년간 상지질환 치료와 연구의 길을 걸어오면서 국제적으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류 원장과 같은 명의(名醫)가 있다는 것은 지역민으로서는 행운이라 할 수 있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의사로서의 첫 번째 사명이라는 그를 만나 지금까지 걸어 온 길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의사가 된 동기는

-원래 전자공학에 관심이 많았다. 솔직히 부모님과 주위분들의 권유가 나의 진로를 이쪽으로 바꿔놓았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의사가 되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환자진료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포항에 오게 된 계기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문의과정을 마칠 무렵 우리나라에 IMF 외환위기가 닥쳤다. 당시 대구에 있는 병원에서 미세수술과 수부재건술을 전문으로 진료하며 산업공단이 있는 포항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또한 함께 일하던 동료인 척추외과 서보건 부장의 연고가 포항이었던 인연도 있어 포항에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해 '세명정형성형외과의원'을 개원하게 됐다.

△세명정형성형외과의원을 운영하다 당시의 포항 기독병원과 함께 하게 된 계기는

개인의원을 운영하며 맞닥뜨려지는 환자치료에 대한 한계가 가장 큰 계기라고 할 수 있다. 당시 규모에 비해 큰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심장병이나 당뇨 등 내과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종합적인 진료가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환자들에게 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 상황에서 한동선 의료법인 한성재단 이사장의 합병제의가 있어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의사로서의 보람은

나의 전문분야인 정형외과는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응급질환을 다루기보다는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재건부분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심하게 다쳐 기능회복이 어려운 환자를 만났을 때 새로운 수술방법을 찾아 적용하고 환자가 다치기 전과 가깝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 무엇보다 보람을 느낀다. 또 이러한 수술법을 학회에 발표하고 새로운 술기로 인정받을 때, 세계적인 의사들의 논문에 나의 논문이 인용되고 리뷰 될 때, 큰 만족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세계적인 학회로부터 논문의뢰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더 큰 보람을 느끼는 것 같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환자치료를 위해 쓰이는 고가의 의료임플란트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의료 임플란트를 이용해 제대로 된 수술이나 치료를 받으면 장애 없이 다치기 전 상태로 돌아 갈 수 있는 분들이 의료수가 문제로 치료를 포기 할 때 가장 안타깝다. 반면 정형외과적 치료에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불가항력적으로 남을 수 있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심하게 다쳐도 치료만하면 다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진다. 그럴 때 최선을 다해 치료해도 남는 장애에 대한 부적응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을 대할 때 의사로서 어려움을 느낀다.

△의사로서 나름대로 견지하고 있는 인생관, 소신은

좋아하는 말 중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있다. 열심히 사는 만큼 희망적이라는 의미인 것 같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여서 좋아한다.

△2002년 류 원장 합류 후 세명기독병원이 정형·성형센터를 개설하고 빠른 성장을 보였는데, 비결과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어떤 환자를 만나더라도 치료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어느 병원보다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환자를 대하는 것이 환자들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임상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다보면 학문적 연구에 치중할 시간이 많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지만 우리 병원에서는 전 의료진이 어떠한 어려운 문제를 만나도 끝까지 연구하고 노력해 치료방법을 제공하는 끊임없는 노력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올해 정형·성형센터를 정형·성형병원으로 확대 운영하게 된 계기는

환자증가가 가장 큰 계기다. 지난해 정형·성형센터 내원 환자만 11만명이 넘어섰다. 우리 병원처럼 병원안의 병원이라는 구조적장치를 통해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하는 대형 병원들이 더러 있지만 우리 정형·성형병원은 내원 환자에 맞는 의료진을 영입하고 실질적으로 그 혜택이 환자들에게 돌아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병원이 올해 추가적으로 4명의 전문의를 영입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보면 된다.

△자신이 생각하고 지향하는 전문특성화병원이란

전문분야에서만은 찾아오는 환자들의 모든 질환을 치료하고 해결해 줄 수 있는 병원, 즉 의료진의 실력·시설·장비·인력 등을 고루 갖춘 병원이라 생각한다.

△그 동안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병원을 이끌며 느낀 한계와 극복방안은

대도시 큰 병원이 무조건 좋다는 인식을 가진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우리 지역에 있는 병원을 있는 그대로 바로 볼 수 있는 시선이 절실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지역의료계에서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세명기독병원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해 지역을 넘어서는 전문분야에서만은 가장 앞서가는 전문특성화병원을 만들어 갈 것이다.

△포항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가끔씩 언론 등에서 치료를 위해 대도시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는 뉴스를 접할 때 책임감을 느낀다.

의료인으로서 지역의 병원들을 보면 시설이나 장비, 의료진면에서 대도시 병원과 비교해 결코 뒤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지만 지역병원이 서울의 큰 병원보다 못하다는 시민의식을 뒤집기가 쉽지 않다. 이는 우리 의료계의 노력이 부족해서라는 생각이 있기 든다. 암 치료 등의 특정질환부분에서는 시설이나 장비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외의 부분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부분이 많다는 것을 지역 의료계가 노력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바꿔나가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의 지역병원에 대한 이용과 관심을 부탁드리고 싶다, 지역민들이 지역병원을 이용함으로써 병원은 더 좋은 장비와 의료진영입을 위해 투자하면 지역 의료의 질은 더욱 향상 될 수 있을 것이다.

류인혁 원장은

△1966년 부산 태생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1992년)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교실, 전공의수료 및 전문의 취득(1998년)

△미국 하버드대학 연수(2006~2007년)

△대한 미세수술학회 이사, 대한견주관절학회 및 수부학회 논문심사위원(현재)

△부인 김선아(44)씨와 2남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