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박 6일 일정으로 대만·필리핀 방문
작년 연말과 프로그램 내용·일정 등 비슷

대구 남구의회가 다음달 떠나는 '해외연수'를 두고 시끌벅적하다. 5박 6일 일정으로 필리핀과 대만을 방문하는 이번 해외연수가 지난해 연말 다녀온 일본 해외연수와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남구의회의 최근 두 해외연수는 프로그램의 내용과 견학장소 등이 유사하다. 특히 6개월 여 만에 떠나는 이번 연수를 놓고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유럽, 호주방문 계획했다 예산문제로 변경

대구 남구의회에 따르면 올해 '해외연수'는 당초 유럽과 호주의 선진 지방의회를 둘러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미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등을 방문하면서 남구의 현안인 미군기지 반환 등에 대한 현장견학과 프로그램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는 선진 지방의회를 찾아 의회와 의원들의 수준과 안목을 넓히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유럽 등을 방문하기에는 예산이 만만치 않았다. 의원 한 명당 200만 원 내외로 책정된 연수 예산으로는 이들 지역 방문이 무리였다.

이에 예산에 맞는 해외연수지역으로 다시 조정이 필요했고, 결국 5박6일 일정의 필리핀과 대만 연수가 결정됐다.

연수 내용도 변경됐다. 미군부대 반환에 대비, 대안마련과 반환부지 개발로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일본 해외연수때는 '미군기지 반환운동의 상징'이라 불리는 후텐마 기지를 비롯해 미군기지 2곳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전통시장 살리기 목적으로 가는 재래시장 방문도 일본연수에 이어 이번 연수에도 어김없이 들어가 있다.

남구의회 관계자는 "일본연수의 경우 미군기지 반환되기까지의 지자체와 주민들의 움직임 등이 주안점이라면 이번 연수는 이미 반환된 이후의 미군기지 부지에 대한 투자 및 발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예산에 맞게 연수계획을 변경하면서 남구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연수때도 매끄러운 사전 협의 되지 않았다

이번 필리핀·대만연수의 경우 마닐라 시청과 시의회에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을 보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미군기지 반환과 관련된 클라크 경제특구 관리기관에 공식 브리핑을 의뢰했지만 협의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 일본연수도 사정은 비슷했다. 당시 '동남권 신공항 유치'와 부산 가덕도 부지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간사이 공항의 지반침하현상을 견학한다고 했지만, 출발직전까지 공항 측에 공문도 띄우지 않았고, 눈으로 지반침하현상을 보지 못했다.

일본의 미군기지 2곳을 방문하는 계획도 연수 직전까지 확정되지 않다 막판에 방문계획이 결정되기도 했다.

한편 남구의회는 일번 필리핀·대만연수기간 해외에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방안을 세웠다.

남구의회는 지난 일본연수기간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위해 일본 간사이공항의 지반침하현상을 둘러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연수이후 관련 보고서나 내용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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