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농기센터, 벼 화분 2011개 설치

세계육상대회 마라톤 코스가 '라이스(RICE) 거리'로 조성된다. 대구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벼를 심은 화분 2011개를 마라톤 코스구간인 중앙로 실개천과 경상감영공원 등 4km구간에 놓았다.

농업기술센터는 참가선수들과 시민관객, 응원단들을 위해 이번 거리를 만들었다. 지난 4월부터 마라톤 코스에 벼 화분을 놓기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 육묘장에서 한달 정도 모를 키워 화분에 모내기했다. 논에서 키우는 벼와 같이 관리했다.

화분에 심어진 벼는 조생종 품종인 운광벼다. 운광벼는 일반적으로 이달 말부터 익기 시작해 9월 초·중순에 수확한다. 23일 현재 벼이삭 부분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화분 2011개에 심어진 벼는 논 1천983㎡(약 600평)에 심은 양과 비슷하다. 정상적으로 자랐을 경우 1t정도의 수확량을 보이지만, 올해 구름 낀 날이 많고 화분에 심어져 있어 6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 측이 마라톤 코스를 벼로 꾸미려 한 이유는 도심의 기온을 낮추고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또 도심 한복판에서 벼를 직접보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 등 볼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업기술센터 여소연 주무관은 "똑같은 코스를 세번이나 반복하는 마라톤코스라 응원나온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주기위해 벼거리를 생각했다"며 "도심에서 벼가 익어가는 모습은 어른들에게는 농촌에 대한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자연에 대한 교육의 시간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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