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시민 교통의식 '만족'…기록 달성 실패·대회운영 미숙 '실망'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45만 명이라는 역대 최고 관중을 동원하며 9일간의 막을 내렸다.

지난 2007년부터 4년동안 성공적인 대회준비를 위해 대회조직위원회와 대구시, 육상연맹 등 관련기관과 단체들이 노력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곳곳에서 다소 운영의 미숙함도 보였지만, 수준높은 참가선수들의 실력과 대구시민들의 응원이 대회 성공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대구대회는 열 세번째 동안 치러진 육상선수권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관중은 4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베를린대회 39만7천명, 앞선 2007년 오사카 대회 25만4천 명과 비교해 최대 20만 명이상 많은 수치다. 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의 단체관람도 있었지만, 대회 중반을 넘어서며 시민들의 자율적인 경기장 관람 붐이 일어나며, 대회성공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관람객의 80%이상이 무료순환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선진문화의식도 보여줬다.

참가국과 선수단도 최대였다. 202개국에서 1천945명의 선수와 1천800여 명의 임원, 3천 명이 넘는 취재단이 달구벌을 찾았다.

조직위에 따르면 대회운영 총 예산은 2천460억 원으로, 친환경 녹색대회에 따른 최소 경기로 대회를 마쳤다. 또 이번 대회의 생산유발효과는 5조5천876억 원(대구경북연구원)으로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2조원의 2.5배에 이른다.

대회 조직위 측은 "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성숙한 대구시민의식과 대구브랜드를 알리는 데 이번 대회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대회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최첨단의 몬도트랙을 깔아 선수들의 기록향상은 기대했지만, 세계신기록과 대회기록 달성에는 실패해 상대적으로 대구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기에는 실패했다.

대회 첫 경기인 여자마라톤 출발부터 다소 삐걱댔던 대회 운영의 미숙함은 경기장에서도 이어졌다. 트랙경기에서는 출발 총성이 나지 않아 스타트 라인에서 준비를 하던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일부에서는 이런 대회운영미숙이 남자 100m의 우사인볼트 부정출발실격과 같은 선수들의 기록저하에 한 몫했다고 보고 있다.

일부 관중들과 취재진, 자원봉사자의 식사준비가 미흡한 점도 대회운영의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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