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도서관, 10일까지

대구의 한 도서관에서 이색 전시회가 열린다. 너덜너덜하게 찢어졌거나, 심하게 낙서가 된 책 40권을 도서관 로비에서 시민들에게 보여주기로 한 것. 오는 10일까지 성서도서관에서 열리는 '훼손 도서 전시회'다.

2008년 문을 연 성서도서관은 그동안 보관해오던 장서 가운데 상태가 좋지 않은 책을 골랐다. 대부분은 볼펜이나 연필로 그림 등이 그려져 있거나 음료수 얼룩이 묻었고, 페이지 일부가 사라진 책 등 종류도 다양하다.

도서관 측은 독서의 달을 맞아 행사를 준비하던 중 이 아이디어를 냈다. 도서관을 찾은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책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달서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립 어린이도서관의 경우 전체 6만2천900여 권 가운데 5% 수준인 3천100여 권을 훼손정도가 심해 폐기처분했다. 하루 8.4권의 책이 버려지는 셈이다.

구청 관계자는 "어린이 도서관은 주로 찾는 연령대가 어린이들이라 파손 양이 많다. 다른 도서관에서도 평균 2~3%의 보관장서가 폐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청 도서관과는 이번 훼손도서 전시회의 반응이 좋을 경우 나머지 3개 구립도서관에도 순회전시회 등을 가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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