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주차난 해소 기대”…시민 “불법주차 판칠 것”

대구 '수성못'의 '도로가 주차 허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의 대표 도심휴식공간인 수성못 주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과 극심한 교통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수성구청은 수성못과 수성유원지 주변을 '주차허용구간'으로 지정해 운영키로 했다. 주차허용구간은 두산오거리~수성관광호텔 사이 500m구간과, 상동네거리~두산오거리 1㎞ 구간이다.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주차가 허용된다.

구청은 도로가주차는 허용하지만 버스승강장이나 인도의 주차 등에 대해서는 오히려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도로가의 주차를 허용하면서 230여 대의 주차공간이 만들어진다.

특히 수성못과 주변을 찾은 시민들이 그동안 주차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번 도로가 주차허용으로 불편함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성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최근 열었던 '2011 수성페스티벌'기간 도로주차를 유도하니 주차문제가 크게 해결됐다"며 "수성못주변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아질 것이며, 들안길 먹거리타운으로 손님이 몰리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도로 주차허용이 오히려 극심한 수성못 주변 주차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주차를 허용하는 구간 가운데 두산오거리-수성관광호텔 사이 구간은 평소에도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던 곳이다. 왕복 4차로의 이 구간은 수성못과 카페, 식당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도로가에 차를 세워두며, 도로 2차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주변에 최근 대규모의 커피전문점과 식당이 몰리면서 불법주차는 극에 달했다.

시민 K씨(43·수성구 두산동)는 "구청에서 단속을 한다고해도 차량들이 벌떼처럼 불법주차를 하는 곳인데, 오히려 주차를 하도록 하면 결과는 불보듯 뻔한 것 아니냐"며 "수만 명의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휴식을 즐기기 위해 나오는 수성못이 자동차 천지가 되면 누가 오겠느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