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바회, 27일 창립 30주년 기념 감사미사·정기총회

한국미바회가 해외 선교사들에 지원한 차량.

가톨릭 선교사들에게 선교차량을 지원하는 한국미바회(총재 유흥식 주교)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감사미사와 정기총회를 연다. 총회 일시는 27일 오전 11시 경기도 의왕시 소재 성 라자로마을에서 열린다.

이날 한국미바회 초대 총재 이문희 대주교(대구대교구)와 2대 총재 유흥식 주교(대전교구) 서울, 대구, 수원, 부산, 대전지부 지도신부와 역대 회장단 및 상임위원, 수도회 원장들이 참석한다.

한국미바회는 '1㎞에 1원으로 선교사를 도웁시다'라는 표어 아래, 무사고 운전과 탑승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1㎞를 운행할 때마다 1원을 봉헌해 해외 선교사들에게 차량을 선물해준다.

미바(MIVA)는 '선교를 위한 교통수단 제공단체'(Missions Verkehrs Arbeitgemeinshaft)라는 독일어의 약칭.

오스트리아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1981년 12월 프랑스 루르드에서 열린 제42차 세계성체대회에 참가한 이문희 대주교와 120명의 한국 순례단이 발기인이 돼 창립됐다.

1982년 광주대교구 진도본당에 오토바이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89년 아프리카 자이레교구에 차량 보조비 1만 달러, 사할린 1천 200만원, 소련 알마타 1천440만원, 중국 장춘에 갤로퍼 1대, 부산 소화재활원에 승용차 1대를 보내는 등 해외선교사들의 '발'이 되어줬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도 카자흐스탄, 볼리비아, 중앙아프리카, 몽골, 잠비아, 중국 하얼빈, 마다가스카르, 파라과이, 멕시코, 우간다 등 세계 각국에 차량 70여대를 지원했다.

2004년 수단에서 의료선교를 했던 고 이태석 신부(살레시오회)에게 4천500만원 상당의 앰뷸런스를 지원한 것도 한국미바회였다. 이문희 대주교는 "이태석 신부에게 선물한 작은 차량 하나가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한국미바회는 선교지 2곳에 차량을 지원했는데 1대는 미얀마 양곤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있는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방 레지나 수녀), 다른 1대는 몽골 울란바타르 항올 성모성당(대전교구 김성현 신부)이 운영하는 성 안토니오 사회복지센터다.

몽골 중앙도의 도청소재지인 '종못드'라는 도시에는 도립병원이 있는데, 환자들이 27개 군, 300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찾아온다. 입원기간이 단 열흘밖에 되지 않아 10일을 초과하면 일단 퇴원해서 다음 입원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한 경우 집에 갔다가 올 수도 없고, 또 이미 받은 치료를 더 효과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워 성 안토니오 사회복지센터에 머물며 쉰다. 성 안토니오 사회복지센터는 대기 환자들이 적절한 식사를 하고 필요한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한국미바회 지원지부는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오는 31일 오후 7시 율전동성당에서 음악회를 갖는다.

이날 음악회에는 PBC평화방송 소년소녀합창단, 미바 마니피캇 남녀합창단, 성악가 유미자, 한국무용가 김현 씨 등이 출연한다.

문의=한국미바회 본부장 이재훈 신부 (042)630-7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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