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황교수 e-메일 인터뷰 공개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지난해 영국의 과학학술지 네이처에서 연구팀 소속 여성 연구원의 난자 제공 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했을 때 취한 행동이 "은폐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 12일자에 실린 황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황 교수 연구팀이 소속 연구원 2명으로부터 난자를 제공받았고 다른 제공자에게도 돈을 줬다는 실수에 대해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윤리적으로 이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가.

▲그들은 어떠한 강압 없이 자발적으로 난자를 기증했고 직접 경비도 지불됐다.

-- 지난해 5월 '네이처'에서 이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을 때 사실을 시인했더라면 이번 논란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당시의 은폐가 연구원 난자 사용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는지.

▲그것은 은폐가 아니었다. 당시 제공자들은 사생활 문제를 들어 나에게 진지하게 그들의 역할을 공개하지 말아 줄것을 당부했다. 나에게 그 문제는 심각한 고민거리였다. 심사숙고 후에 나는 연구원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기로 결심했다. 한국에서 난자 제공은 한 여성의 삶에 상당한 충격을 주는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서 이것은 아마도 문화적 고려였을 것이다.

-- 연구원들이 난자를 기증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그들은 완전히 자발적으로 기증했다.

-- 사람들이 쉽게 믿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당신의 소속 연구원들의 난자 기증을 '네이처'의 문제제기 이전에 몰랐다는 점이다. 이것이 사실인가. 연구팀의 최고 책임자가 어떻게 난자의 출처를 모를 수 있는가.

▲정말이다. 나는 난자의 출처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 나는 서울대 기관윤리심사위원회(IBR)의 규정에 따라 물리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난자 획득 과정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직접적 접근 과정에서 배제돼 있었다. 내가 받은 것은 난자였을 뿐 제공자에 대한 정보가 아니었다.

-- 일부 한국인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한국을 생명공학연구의 첨단 지위에서 끌어내리려는 외부 세계의 음모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이번 일이 한국 과학계에 대한 국제적 명성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내가 소속 연구원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내가 관련 정보를 쥐고 있던데 대한 변명거리는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고의가 아니었다는 점을 부디 알아주기 바란다.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이런 연구가 모든 문화적 고려사항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 국제 석학들이 이번 일로 한국 과학자들과의 공동 연구를 꺼리게 될 우려가 있는지.

▲현재 많은 외국인 연구자들이 우리 연구실을 찾아 기술을 배우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세계 연구자들을 교육할 계획이며 우리의 기술을 세계에 전파할 생각이다.

-- 줄기세포 연구에는 복제된 인간배아로 연구를 해야 하는지라는 더 큰 윤리적 문제가 남아있다. 이에 대한 논란이 대체로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일반인의 의혹을 심화시켰다고 보는가.

▲치료용 복제기술은 인간 복제를 위한 것이 아니다. 치료용 복제기술은 면역체계를 발동시키지 않고 퇴행성 질환을 치유하는데 쓰인다. 나는 일반인들도 치료용 복제기술에 호의적 시각을 갖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 줄기세포 연구가 인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줄기세포 치료법은 퇴행성 질환을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 이번 일이 당신의 혁명적 연구를 진척시키는데 장애물이 됐는지.

▲나는 내 일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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