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까지 '민성'展…특별전1 '박서보'展도 열려

김종학作 '설악산 풍경'

대구미술관이 2012년 첫 주제전으로 '민성'展과 특별전1 '박서보'展 을 6일 문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29일까지 선보인다.

미술관 1전시실에서 박생광, 서용선, 2전시실에서 김종학과 황창배의 작품을 선보이는 '민성'展은 故 박생광(1904~1985), 서용선(1951~), 김종학(1937~), 故 황창배(1947~2001)의 작품 100여점을 통해 한국적 표현주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민성展에 초대된 네 명의 작가들은 시대적으로 다소 편차가 있고 동일한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형상화하고 있으나, 한국적 정서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일관성이 있다.

박생광作 '무속'

박생광은 가장 한국적인 채색화가, 민족혼의 화가로 불리며 한국적 정서를 대변한다. 전통 채색화법인 '진채기법'을 이용해 눈부시고 화려한 색과 고유한 토속적 주제인 무속과 불교, 그리고 명성황후, 전봉준 등의 작품으로 한국인의 심층적 세계관을 표현한다. 서용선의 세계는 우리 시대의 풍경과 인물, 역사적 사건과 장소와 관계한다. 김종학의 자연은 화려하고 강하며 투박하고 활기차 마치 한국 민초들의 삶을 비추는 듯하다. 작품의 표현은 질그릇처럼 단단하고 거칠며 북이나 꽹과리의 자유로운 리듬을 탄다. '파격과 일탈의 화가'라고 불려지던 황창배는 자유롭고 해학적인 한국의 정신이다. 음주가무를 즐기던 낙천적인 생활 풍경이 순간의 꽁트처럼 전개된다. 그의 회화는 내밀하고 소소한 일상의 담화이다. 너무 가벼워서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기에 더 심층적인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 준다.

서용선作 '남자세명'

시간과 빛의 어울림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는 특별전1 '박서보'展은 3전시실에서 열린다.

박서보전은 2000년에 들어와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다양한 색채사용과 구축적인 화면구성에 대한 회화적 실험을 새롭게 조명해 보고자 기획된 것으로 전시작품은 총 30점이다.

3전시실은 미술사적 의의와 오늘날의 현대미술 흐름을 동시에 수용하기 위한 미술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동시대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그들의 작업세계를 근접된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국내작가로 처음 소개되는 작가는 '살아있는 한국현대미술사' 박서보다. 1950년부터 오늘날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지난 60여 년간의 발자취와 한국미술의 창조적 운동과 변화의 중심에는 박서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른 봄부터 여름까지 계속되는 박서보展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가 추구하는 미학적 변화의 궤적을 경험하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광과 작품색채의 조우를 통해 또 다른 관점에서의 박서보를 발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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