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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 '어깨동무팀' 김순자씨
포항 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 '어깨동무팀' 김순자씨
  • 이정희 명예기자
  • 승인 2012년 04월 02일 21시 56분
  • 지면게재일 2012년 04월 03일 화요일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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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놀이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포항 노인일자리 창출 지원센터 어깨동무 팀의 김순자 씨.

우리는 전통을 살리자, 전통을 이어가자고 흔히 말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통에는 별 관심이 없고, 새로운 것, 편리를 주는 문명의 이기들을 즐기고, 그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가까운 이웃에 전통살리기를 실천하면서 즐겁게 생활하는 시니어들이 있다.

포항 노인일자리 창출 지원센터(센터장 이정숙)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여러 가지 일자리들을 마련해놓고 있는데 어깨동무 팀도 그 중의 하나이다. 어깨동무팀은 아이들의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전통놀이를 가르쳐주면서 함께 놀아주는 일을 하는데, 김순자씨도 이 팀에 참여하고 있다.

_노인일자리 지원센터에는 어떻게 오게 되었습니까?

"젊을 때부터 가만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이 일 저 일 했는데, 나이는 먹었지만 맞는 일거리가 없나 찾고 있던 중에 친구가 여기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다른 일자리들도 많은데 어깨동무를 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어깨동무는 내가 택했다기 보다 센터에서 추천해주셨습니다. 이 일은 아이들을 상대하는 일이고 고무줄놀이나 줄넘기 같은 것도 하게 되니 건강이 따라주어야 합니다"

-어떤 전통민속놀이들이 있는지요?

"고무줄놀이, 공기놀이, 딱지치기, 비석치기, 줄넘기, 산까치놀이 등이 있는데, 우리도 처음에는 잘 몰랐지요. 센터에서 일주일에 한번 교육을 받아서 현장에 나갑니다. 한 달에 한 가지씩 합니다"

-주로 어떤 곳에서 가르치시는지요?

"지역 아동센터에 나갑니다. 방과 후에 학원에 안 가는 아이들을 모아서 지도하는 곳인데, 5세부터 중학생까지 연령대가 다양하지요. 그래도 우리 전통놀이는 남녀노소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라 잘 어울립니다. 제법 먼 곳까지도 나가고, 올해는 16군데 아동센터에 갈 것이라 합니다."

-어려운 일은 없으신지요?

"쉽게 따라주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 어렵지요. 집에 할머니가 있는 아이들도 있고 할머니가 없는 아이들도 있으니 늙은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요. 처음에는 잘 어울리지도 않고 도망 다니고 해서 애를 먹었지만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차츰 잘 따라주고 함께 즐기고, 마친다 하면 더 하자고 조르기도 하고, 어려운 점도 있지만 즐겁고 재미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하시려면 건강해야 하는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하는 운동이라도 있으신지요?

"특별하달 것은 없지만, 건강을 위해 많이 신경을 씁니다. 파크 골프협회에 가입해서 운동하는데, 형산강 둔치 밑에 18홀이 있어서 개인 비품만 준비하면 되고, 회비는 한 달에 만원만 내면 됩니다. 전국적인 모임이라 여러 곳에 연수도 다니고 작년에는 영주에 연수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우리집이 대이동인데 여기(노인일자리 지원센터) 용흥동까지 걸어 다닙니다. 무엇을 하든 건강이 첫째니까요."

그래서인지 김순자씨는 젊고 활기차 보인다. 실제로 그녀는 67세 때 운전면허증을 받았는데 그것도 단 번에 따내서 자식들을 놀라게 하고, 주변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 일에 보람이 있다면요?

"아이들이 처음 시작할 때보다 달라지고 더 자주 오기를 바라고 하면 우리가 헛되이 다니지 않았구나 싶어 흐뭇하고, 함께 놀이를 하다 보면 우리도 동심으로 돌아가 젊어지는 것 같지요. 또 여기서 교육을 받으면서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여기서 배운 것들을 내 손자에게 적용시키기도 하고 내 손자를 키우면서 느낀 것들을 여기에서 활용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아이들한테 늙은이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외모에도 신경을 쓰게 되니 나이를 생각할 겨를이 없이 젊게 살 수 있으니 좋지요."

-언제까지 하실 것인지요?

"힘 있을 때까지 해야지요. 나야 늘 어깨동무를 하고 싶지만, 이 일은 너무 늙으면 할 수 없으니까, 나이 더 먹으면 또 그에 맞는 다른 일자리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잊혀져가는 전통놀이를 살리는 일로 아이들과 교감하며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 있는 김순자 선생, 나이를 먹어서도 스스로 그 나이에 맞는 일을 찾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녀는 100세 시대를 당당하게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는, 몸도, 마음도 건강한 젊은 할머니 선생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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