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네에 사느냐가 체중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호주의 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호주 멜버른 대학 조사팀은 멜버른에 사는 성인 남녀 5천여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경이 나쁜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체중이 '환경이 좋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보다 평균 3kg 정도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놀라운 것은 그 같은 차이가 수입이나 학력, 직업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21일 밝혔다.

호주 일간 에이지에 따르면 조사를 실시했던 멜버른 대학 앤 캐버나 교수는 "남자든 여자든 환경이 열악한 동네에 살면 좋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보다 몸무게가 3kg 정도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입이 많든 적든, 전문직이든 육체노동자든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캐버나 교수는 "따라서 열악한 동네에 살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어찌됐든 관계없이 과체중이나 비만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대체적으로 수입이 적고 교육정도가 낮은 사람들일수록 비만이나 과체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지적됐었다.

캐버나 교수는 멜버른 지역에서 실시된 이번 조사는 사회적 지위나 학력에 관계없이 사람들이 어느 동네에 사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같은 조사는 호주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캐버나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호주의 다른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른 주에서도 비슷한 조사를 실시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사는 동네에 따라 체중의 차이가 나는 원인을 집중적으로 조사해볼 계획이라며 그러나 지금 추정하기로는 못 사는 동네일수록 패스트푸드를 파는 가게들은 더 많고 운동시설은 부족한 것 등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사는 동네에 따른 체중의 차이는 나라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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