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은 호미수회장

최근 매사에 감사하고 나누면서 시민 모두가 행복해하는 도시를 만들자는 포항발 '감사운동'이 화제다. 덕분에 살아가면서 주변에 감사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감사운동'은 감사하고 나누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말한다. 감사하고 나누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훈훈한 이웃과 함께 산다는 데서 받는 사람도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포항은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던 세상에서 함께 감사하고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렇다. 내 고향, 우리 고향 포항은 참으로 많이 달라졌고 발전했다. 30여 년 전, 모 지역의 군수로 부임하고 지역 인사를 다니던 길에 "갯가출신 군수가 뭘 알겠노?"라며 쑤군거리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일을 계기로 작으나마 고향 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갯가마을 포항이 이제는 세상 어디에 내놔도 자랑스러운 도시로 변모했다.

어수선했던 중심가는 실개천이 흐르는 활력의 거리로 바뀌었고, 도심을 가로지르던 옛 철길에는 녹색 숲이 들어섰다. 연중 이어지는 문화예술공연과 전시를 통해 53만 포항시민의 삶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겨울철이면 으레 밥반찬에 지나지 않았던 과메기가 이제는 전국적인 명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조그마한 해수욕장에 불과했던 북부해수욕장은 연중 가족과 연인, 친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고, 동빈나루와 어우러져 정감 넘치는 죽도시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전통어시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관광객이 줄지어 찾는 관광코스가 됐다.

한반도에서 가장 해를 먼저 맞는 고장, 철강산업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화를 주도했던 도시, 새마을운동의 발상지로 우리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도시… 이제 우리 포항에는 굳이 그런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자랑하고, 사랑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감사운동'이 한창인 요즈음 나는 이렇게 포항의 변화와 발전된 모습을 만들어낸 박승호 시장과 2천여 포항시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한다. 4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해본 필자는 박승호 시장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생을 했고, 또 하고 있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더욱 감사하다.

요즈음 세상 살기가 힘들다고 하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나라 안팎의 사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지금도 포항은 뭔가 힘차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국제선 전세기가 하늘 길을 열었고, 영일만항에 드나드는 배들로 세계를 향한 바닷길을 열었다. 2014년이면 개통되는 KTX 직결노선은 사통팔달의 포항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내년에 개통되는 동빈운하는 막힌 물길을 뚫고, 53만 포항시민의 마음 길을 열어줄 것이다. 그때쯤 필자는 손자 녀석과 함께 동빈나루 자락에 앉아 차 한 잔의 여유를 부리며, 손자에게 포항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포항이 고향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렇게 자랑스러운 포항을 만들어가고 있는 박승호 시장과 2천여 포항시 공직자들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매사에 감사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며 행복한 포항을 만들어 가자는 '감사운동'이 80노객의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영일만 기적'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끈 포항, 대를 이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새마을운동의 발상지 포항, 여기에 행복을 만들어 내는 '감사운동'의 메카 포항이라는 별칭이 하나 더 붙었다. 참 자랑스러운 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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