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결승 美 도널드 영에 0-2로 패해

호주오픈테니스 주니어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의 김선용(왼쪽)과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도널드 영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 김선용(18·양명고)이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테니스 주니어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주니어 랭킹 1위인 김선용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샛별’ 도널드 영(16·랭킹2위)에 0-2(2-6 4-6)로 패했다.

비록 우승컵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테니스 사상 메이저대회 주니어부 결승 진출은 김선용이 처음이다.

김선용은 앞서 29일 이추환(대만)과 짝을 맞춘 복식 결승에서는 영-티에모 데바케르(네덜란드)조를 2-0(6-3 6-4)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주니어 최고 성적은 전웅선(SMI아카데미)이 지난해 윔블던오픈 8강에 올랐었고, 김선용은 작년 프랑스오픈 16강까지 진출한 적 있다.

영과 처음 대결한 김선용은 이날 1세트에서 영의 특기인 빠른 그라운드스트로크에 밀리며 서비스게임을 2차례 브레이크당해 2-6으로 내줬다.

김선용은 2세트 4-4에서 몇차례의 듀스를 거듭한 끝에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허용했고 마지막 영의 서비스게임을 빼앗아오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김선용은 영보다 15개나 많은 41개의 범실을 저지른 것이 뼈아팠다.

김선용은 그러나 1회전에서 2차례의 매치포인트 위기를 극복하고 역전승하는 등준결승까지 4차례나 역전승을 거두는 위기 관리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선용은 올해 초 상위 랭커들이 주니어를 졸업해 랭킹 5위에서 1위로 승격했지만 호주오픈에 앞서 열린 호주하드코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넘버원’의 면모를 과시했다.

키 186㎝의 김선용은 테니스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밑에서 라켓을 처음 잡은 뒤소질을 보이기 시작, 중학교 시절부터 삼성증권의 지도 아래 기량이 급성장했다 ·김선용은 랭킹 70위였던 2003년 이덕희배국제주니어대회에서 단·복식을 휩쓰는가 하면 지난해는 태국과 일본에서 열린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을 차지한데 이어 이덕희배를 2연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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