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김도환 작품전…31일까지 갤러리 라우

김도환作

화가들은 캔버스를 채워나가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어렵다고들 한다. 화가 김도환은 30여년 동안 지켜온 화풍을 2년 전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실경을 그리던 그가 선택한 것은 화면을 지워나가는 것.

김도환 작가의 최근 작품이 31일까지 갤러리 라우(관장 송휘 )에서 전시 중이다.

시골 마을과 항구를 있는 그대로 그리던 그는 화면에서 구조물을 하나씩 덜어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평선과 수평선이 그림에 남았다. 보랏빛 흐드러진 들판에서 꽃의 형상은 서서히 뭉개지고 하늘과 지평선이 만나는 즈음에는 보랏빛 안개가 자욱하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수평선도 흐릿하게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하늘과 바다, 들판과 산 등 단순한 이분적인 작품이 많은데도 단조롭지 않은 것은 정갈한 화면 분할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송휘 라우 갤러리 관장은 "김도환 작가로 2013년 첫 문을 여는 것은 새해 한국의 단아한 이미지의 풍경을 관람객과 함께 감상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말했다.

영남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2009 북경 아트페어에 선보인 바 있는 김도환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이상회·상형전· 詩 하늘 미술위원·예성회·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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