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 채현규서전'…14일~내달 22일 포스코 갤러리

수신위본.

포스코갤러리 초대 '백암 채현규서전'이 14일부터 3월 22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사서오경의 하나인 유교 경전 '대학(大學)'이다. 특히 대학전문(大學全文)을 행초서로 쓴 30m크기의 작품이 감상 핵심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채현규(사진) 작가는 "전시를 하기 전, 주제를 무엇으로 잡고 어떤 식으로 풀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평소 마음에 두고 있는 것 중 예전에 읽었던 대학(大學)책을 2~3번 읽어 내용을 요약하고 작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백암 채현규

서예가라면 누구나 학문적 소양을 기르고 숙련된 필력으로 자연스럽고 개성적인 작품을 쓰고 싶어한다.

생동하고 질감이 있는 필획을 긋고, 주변 학문을 닦아 문자향(文字香), 서권기(書卷氣)를 갖추며, 자연과 일상의 심오한 관찰을 통해 작품을 쓰고자 하는 것.

채 작가는 어떨까. 채 작가는 "몇해전인가? 어느 단체에서 '작가의 세계'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는 글귀를 화두로 삼아 어렵고 힘든 서예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며 "오로지 붓과의 싸움만이 내 살길이라 여겼다"고 회상했다.

백척의 낭떠러지에서 진일보를 위해 한걸음 더 내딛는 것이 삶의 매력이요 예술의 진정성이라 여겼던 것.

몇 년이 흐른 지금은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에 마음을 두고 있다. '흐르는 물은 그 선두를 다투지 않는다'는 뜻.

채 작가는 "그 당시와는 조금 다른, 약간 일보를 한 문구다"며 "이번 포스코 갤러리 초대전을 맞아 다시한번 流水不爭先(유수부쟁선)의 뜻을 되새겨 조금더 진정성 회복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기대했다.

한편, 대구 출생으로 영남대를 졸업하고 학정 이돈흥 선생에게 사사한 채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입선4회, 2012 영일만서예대전 심사 등으로 연우회, 대구서학회, 한국미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픈식 14일 오후 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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