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로맨틱 콘서트'

바이올린/이소정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로맨틱 콘서트'를 연다.

14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황해랑 대구시향 전임지휘자가 이끄는 이번 무대는 '사랑'에 관한 낭만적인 곡들로 꾸며진다.

첫 무대는 무대는 바이올리니스트 김한기가 대구음악협회의 위촉을 받아 편·작곡 한 '동무 생각 주제에 의한 현악합주를 위한 변주곡'으로 연다. 이 곡의 주제가 된 가곡 "동무생각"은 이은상 작사, 박태준 작곡으로,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담고 있다.

피아노/소현정

이어 대구시향이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모음곡을 연주한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성공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온 두 이민자 집단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이날 연주에서는 이미 대중에게 친숙한 이 작품의 주요 선율들을 모아 운명적이면서도 이루어질 수 없어 가슴 아픈 청춘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 조지 거슈의 '랩소디 인 블루'가 피아니스트 소현정의 협연으로 연주된다.

재즈와 오케스트라의 만남인 '심포닉 재즈'의 기틀이 되었던 이 곡은 피아노의 기교와 타악기가 만들어내는 재즈풍의 리듬, 그리고 기세 좋은 트럼펫, 트럼본의 소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톡톡 튀는 경쾌함으로 기분 좋은 설렘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휴식 후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소정이 협연해 라벨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광시곡 치간느'를 들려주며 차이콥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 중 6곡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치간느'는 '집시'라는 뜻으로 이들의 애환과 열정을 그린다. 라벨은 이 작품에 바이올린으로 가능한 모든 기교를 집어넣고자 시도해 바이올린의 현란한 기교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피날레 무대는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그린다. 오보에의 아름다운 선율과 현악기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통해 연인들의 가슴 벅찬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우아한 왈츠와 함께 여러 나라의 민속춤곡들도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는 5천원~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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