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제2사회부 기자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었다. 올해가 4개월이 남았지만 울릉도에서 유독 사건, 사고가 많은 한해였다.

봄철 나물철을 맞아 산악추락 사망사고를 비롯해, 관광객의 해상실종 사고, 울릉군 생활폐기물 매립장의 화재, 어선 화재, 주민 실종자 발생 등 두 손가락을 다 짚어도 넘칠 정도다.

울릉도는 화산섬으로 산세가 깊고 가파르고 평지보다 산이 많은 섬이다.

바다도 조하대에서 바로 떨어져도 수십m의 깊은 수심대가 존재하고 있는 지역으로 철마다 비슷한 유형의 재난 및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광활한 바다와 깊고 넓은 산세에 비해 주민은 1만명 가량 거주하고 있는 동해 외딴 도서지방 초미니 지차체로 행정이나 119소방인력, 경찰 등은 최소의 근무자가 배치돼 있다.

반면 최근 관광 열기속에 연간 4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입도하면서 각종 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또한 동해에서 운항, 조업 중인 어선이나 선박에서 응급 상황이나 피항을 위해 울릉도로 긴급입항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사고나 화재 등 재난발생시에 가장 중요한 것이 초기 대응이다.

울릉도는 지형적 특성으로 인한 산악지역 실종이나 사고가 잇따르고, 바다 역시 언제 어떤 사고가 날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다.

하지만 열악한 울릉도의 현실상 소방당국이나 경찰 등의 인력만으로는 각종 재난시 초기대응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특히 신속한 수색과 초기대응을 위해서는 구조헬기를 비롯한 각종 장비 확충이 절실하지만 쉽지 않다.

이러다 보니 민간구조대원들이 각종 재난상황에 투입돼 구조구난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문제는 민간구조대원들이 투입될 경우 이들을 통제해 줄 효과적인 지휘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또다른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30일 통구미 거북바위 낚시꾼 실종사건 당시에도 높은 파도가 해안도로까지 덮치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사고현장을 보기 위해 몰려든 주민과 관광객들을 제대로 통제되지 않아 또다른 위험에 노출됐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만 효과적인 지휘통제 시스템 구축 필요성이 제기될 뿐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되기 일쑤라는 것이다.

따라서 울릉군과 경찰,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들이 힘을 모아 기상이변과 관광객 증가 등으로 늘어나고 있는 각종 재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울릉군만의 효과적인 지휘통제시스템 구축방안을 마련,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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