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6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친다.

지난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 이후 두 차례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만큼 여권 입장으로 보면 '삼수(三修)'격이 되는 이 후보자의 총리 인준 시도가 이번엔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인준을 반대하는 야당의 본회의 연기 요구로 여야가 합의했던 표결 일정보다 나흘이 늦춰진 만큼, 이번 본회의에서는 야당이 불참하더라도 인준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 후보자 인준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어떤 식으로든 판가름이 나게 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전히 이 후보자의 인준을 반대하는 반면, 새누리당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인준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원내 과반인 158석을 보유하고 있고, 이완구 총리 인준안 표결처리를 당론으로 정한 만큼 돌발 변수 가능성과 여론 악화의 부담을 감수하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각오로 야당의 본회의 출석가능성 등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하며 표 단속에 들어갔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16일 오전 의원총회를 소집해 반대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결정할 계획인데, 현재로서는 본회의 불참 또는 참석 후 이석하는 '소극적 반대'를 택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에 새누리당 입장에선 야당이 표결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 표 단속에 더욱 많은 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16일 본회의에서 새누리당의 단독 표결로 이 후보자가 총리직에 오르면 정국은 급격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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