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문화재연구원(원장 이백규)은 대한주택공사가 추진하는 주택건설 사업지구에 포함된 경북 상주시 복룡동 256번지 일대를 발굴한 결과 ‘沙伐州’(사벌주)와 ‘沓里’(답리) 등의 글자를 한군데에 새긴 석제 유물을 찾아냈다고 8일 말했다.
8세기 무렵 통일신라시대 주거지 유적에서 확인된 이 석제 유물은 한쪽 면을 납작하게 깎은 반면 반대편은 볼록하게 만든 타원형으로 무게는 약 700g이다.
여기에는 판독이 곤란한 수십 글자를 마치 낙서처럼 새겨넣고 있는데 ‘沙伐州’(사벌주)와 ‘沓里’(답리)’라는 글자는 비교적 뚜렷하다.
영남문화재연구원 박승규 조사실장은 “이 유물은 볼록한 면의 복판에 끈 같은 것으로 매달 수 있도록 서로 연결되는 두 구멍을 뚫어놓은 점으로 보아 저울추 같은 구실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沙伐州’(사벌주)는 첨해왕(沾解王) 때 신라가 사벌국(沙伐國)이란 나라를 정복하고 설치한 주(州)로서, 진흥왕 때는 군단 조직 중 하나인 ‘상주정(上州停)’이 설치되기도 했다.
사벌주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주(尙州=上州)’로 명칭이 바뀐 것은 757년(경덕왕 16)이지만, 이후에도 사벌주는 상주와 함께 혼용되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