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황룡사유물전시관은 현재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위치에 들어서서는 안된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경주 분황사 동북쪽에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황룡사유물전시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통일신라시대 인공연못까지 갖춘 대저택지를 발굴했으면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곳 유적의 가치를 평가절하 발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홍성빈 전 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아직 발굴작업이 진행중이고 통일신라시대 금입택(金入宅:금으로 치장한 화려한 집)터라고 단정할 만한 유구가 확인돼지 않아 발표하지 않았다”며 자리를 옮기는 날까지도 전시관 건립 강행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미 고고학계에서는 이곳에서 100m가 넘는 자연석으로 쌓은 연못 석축이 드러났고 못 안에 인공섬까지 갖춘 통일신라시대의 귀중한 유적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고학계에서는 문화재연구소측이 이처럼 중요한 유적의 발굴 성과 발표를 얼버무리는 것은 황룡사 전시관건립에 반대여론이 일것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경주에 황룡사유물전시관과 별도로 경주문화재연구소 사무실을 겸한 경주지역출토 유물보관동을 불국사 인근에 지을 계획이다.
문화재청과 경주문화재연구소, 경주시는 빠른 시일내 황룡사유물전시관 건립 백지화선언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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