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 봉화 청량사서 ‘야외음악회’

장사익, 한영애, 안치환 등 이름난 소리꾼들이 9월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으로 모여든다.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도립공원 청량사에서 내달 15일 오후 6시 산사음악회 ‘천년의 속삭임,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을 마련, 음악포교에 나서 눈길을 끈다.
산사음악회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리꾼 장사익과 그의 국악연주팀인 노름마치, 언더그라운드 최고명성의 한영애, 민중가수이자 로커인 안치환, 젊은 국악인 성상희, 성악가 최조웅 안동대 음대 학장, 법고연주로 유명한 하유스님과 불교계 대표 음악인 심진스님이 출연, 천상의 소리를 맑은 바람에 끊임없이 실어나른다.
이처럼 최고의 출연진을 자랑하는 산사음악회지만 입장료는 무료. 그저 마음만 활짝 열고 가을나들이길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청량사는 이름에 걸맞게 청정함과 고귀함, 신비스러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고찰. 문수봉, 금탑봉, 연화봉, 반야봉으로 둘러싸인 청량사에는 공민왕이 현판을 쓴 지방유형문화재 유리보전과 퇴계 이황이 성리학을 집대성한 청량정사, 최치원의 유적지 고운대와 독서당, 공민왕이 은신했던 공민왕당 등 유적도 즐비하다. 이때문에 깊은 산속에 위치해 있음에도 경북지역 어린이와 청소년, 농민포교에 힘써 대표적인 포교 중심 도량이 됐으며 이 절의 명성은 청량산의 빼어난 경관과 함께 전국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특히 주지인 지현스님(영주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은 절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지역민들을 위해 각 지역의 마을회관 등을 빌려 출장법회를 여는 등 고정관념을 깬 포교활동을 전개, ‘마을로 내려온 스님’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이번 산사음악회를 전국에 회원을 지닌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하는 것도 청량사와 지현스님의 아름다운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는 게 공연기획자의 설명.
이번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좋은 벗 풍경소리’의 이종만씨는 “고찰 청량사에서 열리는 산사음악회는 청정한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고장 경북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받는 불교에서 주는 불교’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특정종교의 색채를 가급적 배제,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축제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공연문의 672-1446, (02)717-6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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