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넘기고 가을을 맞이해야 하는 산간계곡과 바닷가 마을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보도다.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쓰레기 실태를 보고 있노라면 이땅이 마치 쓰레기 천국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매년 이런식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유명 해수욕장과 유원지의 쓰레기 난무는 말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계곡이나 유원지의 간이 쓰레기통은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고 바위나 숲 속 곳곳에는 몰래버린 쓰레기가 썩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전국 곳곳에 인적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니 심산계곡과 오지마을의 하천에도 쓰레기 투기는 심각한 상태다. 일부 산골지역에선 음식쓰레기때문에 악취가 진동하고 식수원까지 오염되고 있다 한다. 피서객들이야 놀다가면 그만이지만 그 뒷처리는 주민들의 몫일뿐더러 인적마저 드문 곳은 그대로 썩어 우리의 강과 하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알다시피 사찰을 끼고 있는 계곡유원지에 가보면 희뿌연 계곡물에 악취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여름이면 앞다투어 전국 오지의 비경을 파헤치는 언론의 보도도 문제다. 독자의 알권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이 오히려 사람의 발길을 재촉하여 결국은 훼손으로 이어지고 마는 결과를 초래한다. 자연파괴는 곧 인간의 공멸이다. 지금 이대로의 쓰레기 악순환이 계속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재앙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시민들 모두가 가슴깊이 인식하지 않으면 안된다. 쓰레기를 되가져 온다는, 지극히 단순한 명제가 우리의 생명을 지켜준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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