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300만 도민 여러분, 오늘은 300만 도민의 화합과 힘찬 웅비를 다짐하는 경상북도민의 날입니다…”
이의근 경북지사는 23일 오후 2시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01 경북도민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은 말을 시작으로 기념사를 했다.
그러나 이 지사의 이같은 기념식사와는 달리 경북도의 초청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도내 일부 시·군민들은 “도민의 날 기념식이라면 도민들의 잔치가 돼야 할텐데 이번 행사는 도내 시장 군수 및 기관단체장들의 나들이성 행사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군민들의 지적처럼, 이날 행사에는 1천300여명이 참석했으나 도단위 초청인사 200명과 23개 시·군 시장 군수 및 각 기관단체장 등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도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도민들은 도민상 수상자 가족들이 고작이었으며 나머지는 기관단체장이 대거 자리를 메워 ‘기관단체장들의 자축행사’가 된 것이다. 특히 도내 각 시장 군수들은 해당 시·군의 현안을 뒤로하고 2∼3시간 이상씩이나 차를 달려 와 구미에서 열린 도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 해당 시군으로서는 수행원을 포함해 이날 행사 참석을 위해 하루를 허비한 셈이 됐다.
때문인지 일부 참석 시·군민들은 기관단체장들만 북적댄 행사장을 보고는 ‘들러리를 선 기분’이라며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는 말을 경북도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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