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벤치를 떠난 포항 최순호 감독이 이튿날 행방이 묘연해 구단관계자들의 애를 태웠다.
포항구단은 27일 오후 경기녹화테이프를 입수, 심판판정이 정당했는지를 분석한 결과 최종범의 반칙상황은 주심의 오심임을 확인하고 그 자세한 경위를 묻기위해 최 감독에게 연락했으나 통화가 안돼 발만 굴렀다.
전날 울산 현대전에서 손종덕 주심의 판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스스로 라커룸으로 걸어나와 빈축을 산 최 감독은 이날 자신의 행방도 알리지 않은 채 연락마저 끊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포항구단 관계자는 “억울한 심정이야 이해가 되지만 구단에 정확한 상황설명과 함께 대책을 의논해야할 감독이 오후 늦게까지 연락이 안돼 답답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울산전이 끝난뒤 “코칭스태프를 바보로 만드는 심판들이 있는데 벤치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돌출행동에 대한 심경을 내비쳤다.
하지만 심판의 오심도 문제지만 선수들을 다독여야하는 감독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최 감독의 행동이 더 적절치 못했다는 데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심판이 아무리 오심을 저질렀더라도 감독이 경기장을 떠나서는 안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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