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구자운 “허를 찔러라”

‘약점을 보완해 상대의 허를 찔러라’ 12일 개막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임선동(현대)과구자운(두산)이 상대 팀의 기를 꺾을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1번의 맞대결을 포함해 상대팀과 3차례씩 맞붙었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임선동은 2승1패를 기록했으나 7.13의 방어율이 말해주듯 타선의 지원을 등에업고 거둔 승리이고 구자운은 두번의 선발패끝에 지난달 26일 5이닝동안 3실점하며 천신만고 끝에 얻은 1승이 올시즌 현대전 유일한 승리이다. 둘 다 다른 팀에 비해서 유독 상대팀 방망이에 약한 면모를 보인 셈이다.
임선동은 올시즌 두산전 3차례 등판에서 17⅔이닝동안 우즈와 김동주에게 2개씩의 홈런을 허용하는 등 모두 6개의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3이닝당 1개꼴로 홈런을 내준 것으로 올시즌 임선동이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허용한 홈런이 모두 10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김시진 투수 코치는 묵직한 직구를 주무기로 상대 타자와 정면 승부를 펼치는임선동의 투구 스타일이 힘에 관한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우즈와 김동주 등 두산타자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김 코치는 “상대 타자에 대해 세밀한 데이터 분석이 끝났다”며 “임선동에게 상황과 타자에 따라 적절한 유인구를 섞어 던져라고 충고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구자운도 아킬레스건 보완에 나섰다.
힘뿐 아니라 정확성까지 겸비한 타자들이 많은 현대 타선은 맘에 안드는 공을적절히 골라내며 끈질기게 공략하기 때문에 마땅한 결정구가 없는 구자운으로서는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게 최일언 투수 코치의 분석이다.
최 코치는 이에 따라 공의 구질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구자운이 신인 시절 던지다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이후 더 이상 던지지 않았던 변화구를 새로운 결정구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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