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하이라이트

“이제 홀가분합니다. 지도에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전국체전 육상 10연패의 금자탑을 쌓아올린 영남대 우성구 감독은 경기후 연패 달성의 중압감에서 벗어난 듯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영남대가 주축을 이룬 경북대표는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남대 1,600m 계주에서 김건우(한체대)-손유명-이강민-서강원(이상 영남대)이 이어 달리며 3분11초49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 지난 92년 제73회 전국체전 이후 10년동안 한번도 1위자리를 내주지 않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경북은 세단뛰기 선수인 이강민이 주자로 나설만큼 선수난에 시달리면서도 ‘우승제조기’ 우 감독이 그만의 노하우가 담긴 훈련스케줄로 선수들을 조련, 한국육상사에 길이 남을만한 대기록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경북의 우승은 탄탄대로만은 아니었다. 이날 마지막 주자 서강원은 이강민으로부터 부산팀에 5,6m쯤 뒤진채 두번째로 배턴을 이어받아 10연패 꿈이 날아가는듯 했다.
그러나 서강원은 결승선 150m를 남겨두고 사력을 다하는 역주로 부산을 극적으로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선배들의 빛나는 전통에 화려한 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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