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정작 지역팬들의 ‘가을잔치’인 한국시리즈에서 홀대받아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지난해 말 한국야구위원회(KBO)이사회에서 올해부터 한국시리즈 5~7차전을 잠실구장 개최(단, 3만이상 구장확보시는 예외)로 못을 박으면서 정규시즌 1위팀 삼성의 홈 경기가 1,2차전 두 경기로 제한, 대구팬들의 야구관전 기회가 그만큼 박탈됐기 때문.
대구 야구팬들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한국시리즈는 연고팬들의 축복속에 치러져야 당연한 것 아니냐”며 “KBO의 결정이 지역 팬들의 야구관전 욕구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입장수입만을 염두에 둔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같은 지역팬들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 삼성 구단측은 한국시리즈 개최에 관한 사항은 KBO에서 전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자신들과 무관함을 애써 강조하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페넌트레이스와는 달리 포스트시즌 관중수입은 KBO에서 전담 관리하는 관계로 관중 수용능력 1만3,000명에 불과한 대구구장보다 그 배가 넘는 잠실구장(3만500명 수용)에서 열리는 쪽이 입장수입면에서 월등하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KBO와 구단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하기까지는 연고구단을 아끼는 지역민들이 밑거름이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내년부터 한국시리즈를 연고지구장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를 촉구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