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사실상 항복…“이젠 빈 라덴을 잡아라”

【워싱턴=연합】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지 2개월여만에 탈레반이 최후거점 칸다하르까지 포기, 사실상 항복함에 따라 아프간 전쟁은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사마 빈 라덴과 극렬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조직원 색출·제거와 탈레반 잔당소탕,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메드 오마르의 신병처리 등의 문제가 남아있긴하지만 지난 10월7일 시작된 ‘9.11 테러’에 대한 보복전쟁은 상황에 따라 국지적,제한적 충돌이 예상되나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칸다하르 포기배경=쉽게 칸다하르를 포기한 것은 미국의 강력한 공습 속에 최후거점내 반탈레반 세력의 저항이 거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량과 무기 등 군수물자 부족과 병사들의 사기저하에 허덕였던 탈레반으로서는 고립이 가속돼 혹독한 겨울을 더 이상 견딜 힘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B-52 폭격기를 동원한 융단폭격 등 집중공격으로 초기 방공망과 비행장, 통신망 등 탈레반 군 시설과 지휘통제 시스템이 파괴돼 국토의 대부분이 북부동맹 수중에 떨어지고 최근에는 독일 본 회의에서 하미드 카르자이를 수반으로 한 아프간 과도정부까지 수립돼 ‘투항’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대테러전쟁의 전망과 과제=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칸다하르가 통제권 이양으로 함락, 대테러전쟁의 초점은 빈 라덴의 색출로 좁혀졌다”고 말했듯 빈라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쟁에 대해 워싱턴의 한 전문가는 “라마단이 끝나게 되는 다음 주말과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종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빈 라덴의 동굴 저항도 오래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자헤딘 저항당시와는 상황이 따른 데다 탈레반까지 두 손을 든 이상 저항다운 저항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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