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상호의존적 존재

서로주고받는 덕담들이 새해임을 실감케합니다. 새해에는 바라고 이루어졌으면 하는 일을 하나씩 가슴에 품습니다. 어쩌면 그 희망과 바람으로 한해를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기대와 바람속에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해에도 이어지는 일들이 금방 새롭게 풀린다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 자고나니 유명해졌다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시작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의미를 갖습니다.
지난 한해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아침시론을 메웠던 사회의 쟁점과 각계 각층의 목소리 등, 많은 의견들이 충돌하고 화합하면서 한해를 엮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분노와 좌절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사필귀정의 정의를 보기도 하면서 또 때로는 씁슬한 뒷맛을 남긴 아쉬운 결말을 보기도 했습니다.
아직 진행중인 일들로 온사회가 시끄러워지는 것도 듣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시작된 일이 지금도 계속 우려와 걱정을 만들면서 나라밖에서는 많은 인명들이 희생되고 그것의 보복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는 현실을 보고있습니다.
불행의 단절, 그리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 새해의 의미라면 그러한 고통과 시름으로부터도 단절과 용서를 통해서 다시 시작하는 새해를 말입니다.
아직 풀지못한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문제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갈등과 분열, 분노와 절망을 가져올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시작하는 새해는 그런한 시간적 의미뿐만 아니라 새로운 꿈과 화해, 순리를 통한 투명한 문제해결이라는 의미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다짐중에서 개인적인 소망과 바람도 중요하지만 구성원으로 내가 사는 삶의 터전위에서 개인보다는 다수의 일원으로 해야하고 지켜야할 것들에 대한 성찰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나와 내가족을 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적 이기심이나 집단 이기주의 같은 전체의 욕심을 떠나 나의 작은 욕심부터 돌아보는 시작을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제3자의 입장으로 어떤 일을 보려고 합니다. 당장 나에게 어떤 손해나 이익, 이해 관계가 없는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한 입장을 택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제3자의 위치에서 그렇게 무심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만 따로 떼내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상호의존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이 연속적으로 연결되어있고 그 삶을 바탕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다시 삶을 영위해 나간다고 생각할 때 결코 남의 일과 내일을 혹은 개인과 사회를 나누어서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그러한 연결의 고리에서 내가 이어주는 작은 신뢰와 용서가 전체의 사회를 튼튼하게 지탱하고 버티는 든든한 기초가 될 것입니다.
나부터 시작하는, 개인으로서 보다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번 더 생각하는, 새해의 의미가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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