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의자 압축‘수사 활기’

포항시 북구 기계면의 산불 방화범 검거를 위한 현상금이 1천200만원으로 대폭 오른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를 압축한 채 수사망을 좁혀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포항시는 14일 기계면 지가·봉계리 일대에서 최근 3년간 잇따르고 있는 산불 방화사건(20건)의 범인을 조기에 검거하기 위해 현상금을 1천200만원으로 증액했다고 밝혔다.
현상금은 지난달 기계면장과 이장 협의회, 면직원들이 낸 300만원에 이어 포항시 300만원, 산림청 300만원, 경북도 300만원 등으로 마련됐다.
현상금이 1천만원으로 껑충 뛴 가운데 경찰은 최근 산불 현장 인근 밭에서 방화범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을 발견하고 족적을 채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밭에 찍힌 발자국 보폭이 평균 1m48㎝로 측정됨에 따라 키 1m75㎝ 이상의 큰 키에 나이가 20~40대의 성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특히 채취한 운동화의 족적을 토대로 마을 주민들의 신발을 일일이 대조하는 등 용의자를 점점 압축해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현재 용의 선상에 올라있는 몇몇 사람을 대상으로 밀착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불을 냈다는 확실한 물증이 없을 경우 무죄 가능성이 높아 현장 포착 등 결정적인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지역의 산불은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발생 이후 설 연휴에는 발생하지 않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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