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동명면 주민 “당초 약속 어겼다” 주장

칠곡군 동명면 기성리 ‘가좌마을’ 주민들은 덕호의료재단이 마을 인근에 당초 약속을 어기고 치매병원 건립을 강행, 음용수 고갈이 우려되는데다 통행권 침해 등 피해가 속출한다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인선의료재단(대표 최인선)은 동명면 기성리 553번지 일대 농지 3천543㎡를 전용받아 최근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110㎡ 규모로 치매환자와 일반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효심병원(이사장 빈원호)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주민들은 인선의료재단(대표 최인선)이 덕호의료재단으로 이 병원을 넘겨주기 전에는 치매·정신병 진료를 일체 취급하지 않고 노인성 고혈압, 중풍 등 내과와 외과 등 환자만 진료한다고 약속한 상태에서 지난해 2월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이 병원이 덕호재단측으로 넘어간 지난달말부터 ‘치매전문병원’ 건립으로 돌변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착공당시 인선의료재단측이 주민대표 10명과 치매환자병원을 짓지않는다는 공정증서까지 작성해 놓고 이제와서 이 약속을 어겨 병원건립을 중단시키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동명면 기성2리 이장 권모씨와 주민 대표 김모씨는 지난 6일 칠곡군에 ‘치매병원 건축중단 촉구 통지’란 제목의 진정서를 제출하고 이 병원 부지로 편입되는 농지의 경우 수백년전부터 경운기와 승용차까지 다닐수 있는 도로가 나있었으나 병원이 들어섬에 따라 도로가 없어져 통행에 불편을 겪게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진정서에서 현재 마을 주민들이 마시고 있는 지하수 관정과 병원부지는 직선거리로 100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병원측이 사용할 지하수를 개발하면 마을 주민들의 음용수 고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인선의료재단 관계자는 14일 “병원 건립 시행자가 덕호의료재단으로 넘어간 것이 아니라 지금도 인선의료재단에서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치매를 진료하는 병원을 혐오시설로 보고 공사를 반대하고 있지만 병원이 들어설 경우 지역 고용창출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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