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위주 디지털영농시대

최근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88.9kg으로 사상 처음으로 90kg 이하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겪은 수확기 쌀값 하락의 악몽으로 올해도 벼농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 농가소득은 도시 노동자에 비해 1993년의 98.7%에서 2000년엔 80.5%로 그 간격이 더 늘어났고 농가당 부채도 680만원에서 2,000만원 이상으로 늘어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 농업인들은 “돈되는 농업과 디지털 농업”으로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 가는 변화의 바람이 농촌 곳곳에 일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이다.
쌀값 하락으로 조상 대대로 이어온 벼농사를 포기하는 착잡한 마음 속에도 벼농사 대신 소득이 높은 대체 작물 재배 붐, 지역별로 특화된 쌀 등을 생산하려는 물결이 일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봉화지역에서는 유기질 비료를 사용해 특화한 ‘청량쌀‘을 생산하여 농협과 직판하고, 의성에서도 ‘황토쌀‘을 생산하며 군위지역은 쌀겨와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향기나는 쌀(향미담)을 생산하여 일반 쌀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또 안동의 한 농가는 벼 모를 키운 유휴 육묘시설에 표고버섯을 기르는 색다른 농사를 짓고 있고, 봉화에서는 사과 과수원 인근 약수탕에서 나오는 천연약수를 물과 혼합해 재배한 ‘약수능금’을 개발하여 전자상거래를 통하여 판매하고 있다.
안동 풍산김치, 북후산약, 일직고추가루 등 농협가공공장이 급신장하고 있는 등 지역의 특산물 가공으로 농가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을 일으키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도 미국·일본·캐나다 등지에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대만에 경북사과 수출이 재개되어 수출 길에 오를 예정이다.
컴퓨터와 정보기술(IT)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세상(사이버 공간)인 현대사회에서 농업·농촌의 정보화 기반 구축과 농업인의 정보능력 향상으로 지식·정보화 농업시대를 열어 갈려는 디지털 농업이 급진전되고 있다.
정보화 수준이 도시 평균에 비해서는 아직은 떨어지지만 컴퓨터 보유 농가는 26.7%이고 사용능력도 농업인 중 11.2%가 가능하며, 인터넷 이용 가능성 농업인이 8.3%에 이르고 있는 등 농업인도 정보화 대열에서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부에서도 세계 최초로 이동 정보화교육 버스 운영하고 인터넷 농업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읍면지역까지 초고속 통신서비스(ADSL) 확충, 농산물 전자쇼핑몰 개설 운영 등 입체적으로 디지털 농업을 열어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우리 농업도 조만간 IT와 BT(생명기술)가 결합하는 정밀과학농업, 새로운 개념의 농관련산업 개발, 벤처농기업의 활성화, 농산물 전자상거래의 확대 등으로 짜여지는 지식·정보화 농업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특히, 최근 농업인들이 전자상거래 등 정보화 기술을 응용하여 큰 애로를 겪어 온 유통부분에 도입하여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는 등 변화하는 농업환경 속에 새로운 희망의 농업 물결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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