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주택가를 다니다 보면 우편물이 골목길에 나뒹구는 경우를 종종보게 된다. 물론 많은 편지 중에는 수신자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편지도 많을 것이다.
문제는 개인의 소중한 사생활 정보들이 당사자 모르게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사를 가거나 잘못 배달되어서 주인을 찾지못한 편지가 있다면 봉투에 사유 등을 기재해 반송 해주는게 예의라고 본다.
그런가 하면 우체국에서도 우편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종종 보게 되어 우려된다. 직장 근처 간이 우체국은 상가 내에 자리하고 있는데 점심 식사 때 이곳을 지나다 보면 우체국 밖 식당 주변 이곳 저곳에 우편물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 놓아두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어 혹시나 분실되지 않을까 아찔한 경우가 많다.
물론 우체국 종사자들이야 매일매일 많은 우편물을 취급함으로서 이같은 일을 예사로이 생각하겠지만 우편물을 주고받는 당사자들 입장은 다를 것이다.
그러다 우편물이 분실되기라도 한다면 피해보상문제는 그 차후의 일이고, 서로가 번거로운 것 아닌가.
얼마전 친구가 새아파트에 입주를 하여 집들이를 간적이 있다. 그런데 현관 게시판에 ‘남의 우편물을 가져가는 검은 손이 되지 맙시다’라는 문구를 적어 부착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바로 코앞 우편함에 꽃혀있는 우편물까지 가져가는 세상인데 하물며 우체국 주변에 방치해 놓은 우편물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것인가.
올해는 특히 선거의 해라 각종 홍보성 우편물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각 개인의 중요한 정보가 떠도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고 우편물 관리에도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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