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홍준표(洪準杓) 오세훈(吳世勳) 맹형규(孟亨奎) 후보는 23일 일제히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여야 서울시장 여론조사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오 후보는 당 지지세력 확대를 통해 대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고 맹.홍 두 후보는 '준비된 후보'임을 부각시키면서 서로 당내 조직표 우위를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나는 세명 가운데 한나라당의 '중간지대'를 흡수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면서 "내가 당의 중심에 서면 대선까지 지지성향이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의원.당원의 분위기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며, 당원협의회 위원장 상당수도 심정적 지지를 표했다"면서 '오풍'이 당의 표심도 뒤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맹 후보는 "그간 정책토론을 통해 서울을 삼킬 듯 했던 '바람'이 멈추고 있다"며 '오풍'을 겨냥한 뒤 "3년간 준비하며 국회의원직까지 내놓은 후보와 2,3주만에 급조된 후보는 분명히 차원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경선 투표율이 60% 이상이 되기 어려운 만큼 오 후보가 (이기기는) 쉽지 않다"고 말한 뒤 "당원 부동층이 60%에 이르고 당내 '밑바닥' 표심에는 (맹 후보보다) 내가 훨씬 강할 것"이라며 당내 조직표 우위를 주장했다.

한편 맹, 홍 후보는 이날 '이심'(李心. 이명박 시장의 의중)을 놓고도 충돌했다.

홍 후보는 이날 이 시장의 측근인 정두언(鄭斗彦) 의원을 기자회견에 동석시키겠다고 예고했으나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홍 후보는 "정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지지) 입장을 밝히려 했지만 특정 후보측이 4명을 동원, 정 의원이 나오지 못하게 막았다"면서 맹 후보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맹 후보는 "이 시장으로부터 엄정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을 직접 전해들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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