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도가 빠지는 대신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완만하나마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고무된 표정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힘입어 그동안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던 것과 달리지난 6일 당소속 여의도연구소가 조사한 결과를 8일 내놓고 “전국 성인남녀 1천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노무현 36.8%, 이회창 34.4%로 격차가 2.4% 포인트 차로줄어들었고, 당선가능성에선 이 후보가 45%로 35%의 노 후보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노풍의 거품이 빠지면서 이 후보는 완만한 상승세를 타는반면 노 후보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후보로 확정되는 금주말이나 내주초엔 오차범위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측근은 “두 후보간 격차가 한자릿수로 좁혀진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갤럽이6일 서울시민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투표율이 높은 40대에서 이 후보가 45.4%로 29.5%를 얻은 노 후보를 앞선 점이 더 고무적”이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해볼 만한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다만 이같은 지지도 변화가 자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대통령아들과 권력실세들의 비리의혹, 그리고 노 후보의 상도동 방문 등에 기인한 ‘반사이익’의 측면이 강하다고 보고 자체 득표력을 높이는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측은 ‘대중과 함께 하는’ 전국순회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또 10일 후보 수락연설과 17일 국가혁신위 최종보고서 발표회를 통해 국민에게집권후 청사진을 제시하고, 내주초 구성될 ‘대선준비 기획단’을 40대 소장파 의원과전문가 중심으로 꾸려 젊은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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