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시장-권성기 회장 어떤 사이인가

문희갑 대구시장이 (주)태왕 권성기 회장으로부터 받은 금품수수혐의로 인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이들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두 사람 사이엔 끝없는 유착설이 제기됐었고 또 이 같은 소문이 검찰 수사 결과 일부 밝혀졌기 때문이다.
문 시장과 권 회장은 지난 95년 6월 초대 민선 자치단체장 선거 이전에는 학연, 지연, 혈연 등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는 것이다.
문 시장은 대륜중과 경북고 국민대를 나왔으며 경제수석과 국회의원 등을 지낸 반면 권 회장은 영덕 영해가 고향으로 한약판매상을 하다 지난 76년 섬유업을 시작, 89년부터 건설업을 병행하고 있는 지역 경제인이다.
그러나 문 시장의 민선단체장 취임 이후 지난 97년 16대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때 부터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문 시장은 조직이나 자금면에서 여당(민자당) 후보자였던 조해녕 후보 보다 뒤쳐져 경제계 및 지인들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C 상의회장이 조 후보 손을 들어주면서 사이가 벌어졌다는게 정설로 퍼져있다.
이에 따라 초대 민선 자치단체장에 당선된 문 시장과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상의회장간 관계가 틀어진 가운데 16대 상의회장 선거가 열렸으며, 이 선거에서 문 시장은 경쟁자로 나선 권 회장을 적극 돕고 나서면서 밀월(?)관계가 성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문 시장의 후원에도 불구하고 상의회장 당선에 실패했지만 권 회장과의 관계는 더욱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경제인들의 설명이다.
지난 98년 IMF여파로 지역을 대표하던 청구, 보성, 우방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섬유업과 건설업을 병행하던 (주)태왕이 건재하면서 권 회장은 눈에 띄일 정도로 문 시장과의 친근감이 감지 돼 왔다는것.
당시 권 회장은 지역내 각종 행사는 물론 문 시장이 해외시장개척단 업무 수행이후 귀국할 때 마다 공항까지 마중을 나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98년 밀라노프로젝트 사업 초기 견직물협회 및 직물협회 이사장은 배제된 가운데 권 회장이 각종 개별사업들을 심의하는 대구·경북 섬유육성산업 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됨에 따라 경제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또 문 시장은 지난 2000년 제17대 상의회장 선거에서도 C 회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선거에 나서려는 2명의 경제인을 각종 방법을 동원해 출마를 사전에 차단하면서 까지 권 회장을 적극 돕고 나서 두사람 사이에 모종의 커넥션이 있지 않는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권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주)태왕이 아파트 신규 분양 성공은 물론 각종 관급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특히 의혹의 눈길을 받기 시작했다.
이처럼 문 시장은 모 경제인을 견제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권 회장과 유대 관계를 다져왔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은 금품 수수 및 공여혐의로 구속되거나 불구속되는 운명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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