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망사고 잇따라…여러명 동행해야 안전

“산이나 들에 나갈 때는 항상 벌을 조심하세요. 뿐만 아니라 양봉농가에서도 벌을 조심해야 합니다”
최근 산이나 들 심지어 집에서도 벌에 쏘여 사망하거나 산나물을 캐러갔다가 실종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15분께 고령군 덕곡면 예리에서 양봉을 하는 이모(41)씨의 집 인근에서 이씨의 딸(12·초등 6년)이 벌에 쏘여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이 양의 어머니 류모(41)씨는 “오전 9시30분께 집 옥상에서 내려오던 딸이 `오른손 손목이 벌에 쏘였는데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면서 구토를 해 고령읍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위독하다고 해 대구시내 큰 병원으로 가던 중 숨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양이 집 인근에 있던 벌통에서 나온 벌에 쏘여 과민성 쇼크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오후 9시45분께 영양군 영양읍 대천리 야산에서 친구와 산나물을 캐러갔던 권모(66 안동시 안기동)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친구로부터 권씨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온 산을 수색한 끝에 실신한 상태의 권씨를 발견, 병원으로 옮기던 도중 숨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 29일 오후4시께 청도군 각남면 구곡리 뒷산에 이모(여 청도군 각남면 구곡리)씨가, 하루전인 4월 28일 정오께 문경시 동로면 석항리 뒷산에 정모(여·72·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씨가 각각 산나물을 캐러 간다며 집을 나갔으나 실종, 아직까지 귀가하지 않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산이나 들에서 실종된 사람은 모두 8명으로 이중 숨진 사람은 4명으로 신고가 안된 경우까지 합치면 10여명이 넘게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산에 갈 경우에는 전문 산악인이 아닌 이상 길을 잃거나 실족할 가능성이 많다”며 “산에 갈때는 반드시 여러명이 함께 가는 것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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