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표 ‘삼고초려’ 불구 박찬석 경북대총장 끝내 고사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영남지역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부산시장 후보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의 영입이 수포로 돌아간데 이어 대구시장 후보로 공을 들여온 박찬석 경북대 총장의 영입도 어렵게 됐다.
그동안 노 후보와 한화갑 대표 체제 출범후 한 대표가 박 총장을 삼고초려하며 공을 들였으나 끝내 고사했다.
한 대표는 15일 저녁 노 후보와 박 총장간 회동을 주선했으나, 박 총장은 정중하게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노후보가 15일 부산에서 상경 박총장을 직접 만나겠다고 하자, 박총장은 자신이 직접 서울로 상경 한 대표와 조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전날에 이어 16일에는 최고위원 회의도 불참하고 박총장과 모처에서 회동, 마지막까지 민주당 후보로 대구시장에 출마해줄 것을 설득했으나, 성과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총장은 “뜻은 고맙지만 8순 노모도 모셔야 하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따라서 노후보의 영남권에서 광역단체장 1석 확보라는 전략의 수정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편 박총장은 지난해 이인제 고문의 후원회장을 맡았다가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퇴하는 등 노후보보다는 이고문계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고문의 향후 거취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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