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I 정관계 로비의혹‘뇌관’되나

김홍걸씨의 사법처리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의혹이 또다른 ‘뇌관’으로 떠올랐다.
수사초기 최규선씨가 홍걸씨를 등에 업고 체육복표 사업자선정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최규선 게이트’ 수사의 끝은 홍걸씨가 될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검찰도 최씨가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구속)씨로부터 주식매각대금 24억원을 받은 점 등에 주목, 최씨와 홍걸씨가 복표 사업자 선정에 실제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수사 과정에서 타이거풀스가 국회와 문화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등을 상대로 직접 로비를 벌인 정황도 포착, 이 부분에도 상당한 수사력을 투입하고있다.
검찰은 겉으로는 아직까지 구체적 범죄단서가 확인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내부 분위기를 보면 ‘뭔가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의 핵심은 분명히 체육복표 사업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라고 못박으면서도 “수사진척 상황은 확인해주기 곤란하다”고말했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들과 보좌관,문화부 및 체육진흥공단 고위간부 등에게 금품이 흘러간 단서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알려졌다.
이와 관련, 돈과 주식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몇몇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이영문 머리글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검찰은 “검찰에서 확인된 바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시점 무렵 의원 보좌관과 , 문화부 간부, 언론계 인사 등이타이거풀스 임원으로 영입돼 수만주씩의 스톡옵션(주식매입청구권)을 받은 사실이검찰수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타이거풀스가 유력한 경쟁업체로 떠올랐던 스포츠코에 스포츠토토 주식30만주(지분 3%)를 제공하고, 포스코 계열사가 타이거풀스와 경쟁을 벌이던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막판 탈퇴한 것도 석연치 않다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또 타이거풀스의 정·관계 인사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S부동산신탁 조모전 상무가 대통령 차남 홍업씨와 친분이 있고, 99년 1월 홍업씨 친구 온모씨를 타이거풀스 사장으로 영입한 점 등을 들어 홍업씨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에 관여한 것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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