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프랑스와 평가전…포백 담금질

한국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프랑스와의 격돌에서수비에 중점을 둔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다.
오는 26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프랑스와의 평가전은 월드컵 본선 개막 전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가늠할 마지막 시험무대· 지난 21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기는 선전을 펼쳤던 한국은 프랑스와의 대결에서는 잉글랜드전때 보다 한층 강화된 수비와 커버플레이를 바탕으로 원톱출격이 예상되는 포르투갈을 상대할 전술을 점검할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24일 오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에서 왼쪽부터 이영표-홍명보-최진철-송종국으로 이어지는 포백라인의 밸런스를 집중 테스트했다.
이는 1명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밑에 3명의 공격형 스트라이커가 포진하는 ‘크리스마스트리’ 형태(4-2-3-1)의 프랑스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 특히 수비라인의 양 사이드에 배치되는 이영표와 송종국에게는 공세때 상대 좌우 진영을 공략, 중앙을 파고드는 공격수에게 득점 찬스를 만드는 역할도 주어졌다.
또 히딩크 감독은 중앙 미드필드 전방에 유상철과 박지성을 나란히 세우고 수비쪽으로 처진 자리에 김남일을 배치, 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드라인을 시험했다.
이전과는 달리 따로 윙백을 세우지 않고 중앙에 3명의 미드필더를 포진시킨 것은 지네딘 지단과 조르카에프 등 상대 미드필더들을 강력하게 압박, 2선에서의 공격침투를 차단하고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수비 중심의 전략· 한편 한국 공격의 기본 전술은 3명의 공격수를 세우고 양 사이드어태커가 측면돌파로 공격루트를 뚫어 골 기회를 만드는 것으로 히딩크는 황선홍을 최전방에, 좌우측 날개에는 설기현과 최태욱을 세울 전망이다.
황선홍은 최전방에서 좌우측으로 벌려주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지휘하고 체력과 스피드가 좋은 최태욱은 측면돌파와 함께 1선과 2선을 오가며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임무를 맡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에는 수비에 치중, 프랑스의 예봉을 피한 뒤 후반부터는 업그레이드된 체력을 바탕으로 롱패스에 의한 측면돌파와 중거리슛으로 득점 방정식을찾겠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후반에는 안정환과 차두리를 조커로 투입하고 공격과 미드필드라인을 조정, 공격적으로 포메이션을 변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프랑스는 이번 경기를 오른쪽 무릎이 좋지 않은 티에리 앙리와 신예 지브릴 시세를 시험하는 무대로 삼고 있다.
미드필더의 역할을 극대화시킨 일명 ‘크리스마스트리(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프랑스는 다비드 트레제게를 원톱으로 세운 뒤 시세-유리 조르카에프-실뱅빌토르드(왼쪽부터)가 밑을 받쳐 한국 수비진을 교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련한 에마뉘엘 프티와 파트리크 비에라가 완급을 조절하고 포백라인에는 빅상테 리자라쥐-마르셀 드사이-프랑크 르뵈프-윌리 사뇰 등 막강멤버가 버티고 있다.
‘그라운드의 총사령관’ 지네딘 지단의 모습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많은 시간동안 볼 수는 없을 듯· 이번 경기에서는 벨기에에 1-2로 패하는 수모를 당한 프랑스가 수비를 강화하기위해 수비형 미드필더에 3명을 포진시키는 변형 포메이션의 사용여부도 관심을 끄는대목이다.
이 때는 시세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고 알랭 보고시앙이나 클로드 마켈렐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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