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설기현 득점…세계최강 프랑스에 2-3 석패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트사커’로 무장한 세계 1위 프랑스에 아쉽게 패했으나 세계 최강팀과 충분히 맞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한국대표팀은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세계 최정상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연속골을 넣어 역전시키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2-3으로 아깝게 졌다.
이날 패배로 지난 3월 유럽 전지훈련부터 시작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무패행진을 3승4무에서 마감했으나 월드컵 개막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에서 강한 자신감을 갖는 수확을 올렸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주 잉글랜드전 1-1무승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 프랑스와 접전을 펼치며 1골차로 석패, 월드컵 본선 상대인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전에서 선전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수비에 허점을 보였고 상대 수비라인을 한방에 무너뜨리는 스루패스의 정확성을 좀더 다듬어야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오는 31일 부산에서 세네갈과 개막전을 펼치는 프랑스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 A 득점왕인 티에리 앙리와 다비드 트레제게의 ‘환상 투톱’과 ‘세계 최고 몸값의 사나이’지네딘 지단 등 호화멤버가 총출동, 개막전 최종 리허설 무대로 삼았다.
선취골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전반 15분 앙리가 미드필드 왼쪽을 빠르게 돌파한 뒤 문전으로 센터링한 볼을 쇄도하던 트레제게가 공중으로 몸을 날리며 발리슛, 골키퍼 김병지의 다이빙을 피해 골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선제골 허용 이후 무쇠체력과 불같은 투지를 바탕으로 프랑스를 압박했다.
한국은 10분만에 동점골을 뽑았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김남일이 깊숙이 찔러준 볼을 잉글랜드전 동점골의 주인공 박지성이 오른발로 정확하게 컨드롤해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아크 왼쪽에서 왼발 미사일슛으로 프랑스 골네트를 찢었다.
세계 최정상급 수문장 파비앵 바르테즈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골네트를 가른 뒤였다.
동점골로 사기가 오른 ‘태극전사’들은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역전골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이영표가 문전으로 살짝 감아찼고 설기현이 골키퍼 바르테즈를 앞에 두고 노마크 다이빙 헤딩 슛, ‘거함’ 프랑스를 침몰 일보직전까지 몰고갔다.
그러나 세계최강의 수식어가 헛되지 않다는 듯 프랑스는 후반 7분만에 재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조르카에프가 문전으로 프리킥을 날리자 뒤가리가 순식간에 달려들며 수비수 송종국에 앞서 헤딩으로 그물을 갈랐다.
한국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프랑크 르뵈프에게 오른발 결승골을 허용, 1골차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날 한국의 첫 상대인 폴란드는 성남 제2종합경기장에서 벌인 성남 일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를 비롯, 주전들을 기용하고도 2-1로 진땀승을 거둬 예상보다 약한 전력을 드러냈다.
공격진의 골결정력은 정상급이었지만 포백 수비라인이 허술함을 드러내 한국이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측면 공격으로 공략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25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 세네갈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는 세네갈이 후반 18분 이바라힘 사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한·프랑스 평가전
프랑스 3(1-2 2-0)2 한국
▲득점= 트레제게(전16분) 뒤가리(후7분) 르뵈프(후43분. 이상 프랑스) 박지성(전26분) 설기현(전41분. 이상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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