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약체 튀니지를 꺾고 조 선두에 나섰다.
러시아는 5일 고베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예고리 티토프의 선제골과 발레리 카르핀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튀니지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승점 3을 따내 일본, 벨기에(이상 승점 1)를 제치고 조 선두에나서 결승토너먼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러시아는 경기시작 3분만에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카르핀이 오른발로강하게 찬 공을 골키퍼가 쳐내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초반 주도권을 잡는데는유효했다.
이후 러시아는 위협적인 ‘중거리 포’로 튀니지 골문을 계속 두드렸으나 마무리결정력이 부족했다.
좀처럼 러시아 진영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던 튀니지는 전반 21분 상대 수비수의자책골로 골을 얻을 뻔 한 게 전후반 90분간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공격점유율 6대4로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도 전반을 득점없이 비긴 러시아는 후반 14분이 돼서야 전광판에 숫자 ‘1’을 새겼다.
튀니지 수비진이 엉거주춤 볼 처리를 하는 사이 문전으로 파고들던 드미트리 시초프에게 패스가 연결됐고 수비벽에 막혀 시초프의 돌파가 실패, 흘러나오는 공을티토프가 아크 정면에서 낮은 땅볼로 깔아차 골문에 넣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러시아는 5분 뒤 페널티킥을 얻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초프가 미드필드로부터 연결된 긴 패스를 받아 문전 돌파하는 과정에 수비가페널티지역 안에서 뒷발로 깊게 태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카르핀이 여유있게골로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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