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부 포스코회장 불구속 기소

지난 6일 새벽 유상부 포스코 회장과 김용운 부사장에 대해 검찰의 기소방침이 내려지자 유 회장에 대한 책임론과 동정론이 철강 업계 안팎에서 교차하고 있다.
유회장에 대한 불구속 기소 방침이 내려지자 포스코는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 유 회장이 불구속 기소될 경우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내린 상태다. 이에앞서 유 회장의 기소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포스코는 무거운 침묵에 휩싸였다. 포스코 직원들은 “우리는 유 회장님을 믿는다”고 짤막하게 답변할 뿐 회장에 대한 말을 아꼈다.
한편 철강업계에서는 유 회장의 불기소방침이 발표되자 안도와 함께 업계 앞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업계를 대표하는 포스코 회장이 검찰에 소환된 자체가 대외적 이미지에 금을 가게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전에도 외풍에 휘말렸던 포스코가 민영화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시점에서 다시 정치권과의 구설수에 오르게 돼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일단 유 회장은 검찰의 불구속 기소 방침으로 바로 물러날 이유는 없어졌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배임 등의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의 한 고위 간부는“박 전 명예회장이 지난 2000년봄 국무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정치권의 퇴진압력에 맞서야 했던 유 회장으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서를 반영하듯 유 회장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정부 고위 관계자도 “당분간 (포스코 경영진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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