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전’대구경기 응원열기 후끈

세계 60억의 눈과 귀가 한국에 쏠린 하루였다.
월드컵 D조 예선 한-미전이 열린 10일 오후 대구 월드컵경기장을 비롯, 서울 시청앞과 광화문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4천700만이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하나가 됐다.
이날은 직장인도, 학생도, 주부도 하던 일을 멈추고 오직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으며, 혼연일체가 돼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했다.
거리 곳곳에서는 태극 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현수막과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상당수 학교와 기업체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단축수업이나 휴무를 실시하는 등 온나라가 축제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10분 현재 광화문빌딩앞 12만명, 시청앞 광장 13만명, 영등포 LG무대 4만5천여명, 마포 평화의 공원 3만5천여명 등 서울 10곳에서 38만6천여명을 포함해 전국 70여곳에서 100만명의 인파가 운집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실제 신고되지 않은 대학가와 동네 어귀 등을 감안할 경우 ‘길거리 응원’에 나선 인파는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이며, 서울의 경우에도 4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1987년 ‘6.10 민주항쟁’의 장소였던 시청앞 광장에는 꼭 15년만에 10만명이 넘는 인파 속에 당시 ‘독재타도’의 뜨거운 절규는 ‘대∼한민국’이라는 희망의 외침으로 바뀌었다.
광화문 4거리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상암월드컵 평화의 공원, 잠실운동장 등에서도 10만에 가까운 응원단과 시민들이 몰려들어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위한 힘찬 전진을 기원했다.
이밖에 부산과 광주, 전주, 인천, 울산 등지서도 응원의 거리에는 수십만명의 ‘붉은 인파’가 몰려 특유의 5박자에 맞춰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치면서 우리대표팀의 선전을 독려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열광적인 응원전이 전개됐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우려했던 극단적인 ‘반미응원’은 없었으며, ‘페어-플레이’ 정신에 입각한 깨끗한 응원전을 펼쳐 성숙한 관전 문화를 재확인시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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