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이 지방선거에서 현직 단체장이 낙선해 청내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개별 공무원의 근무성적을 평가한 결과가 공개돼 형평성 시비를 불러 일으키는 등 심각한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근무성적에 대한 개별 순위가 매겨지자 위화감 조성에 따른 일할 의욕 마저 잃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중구청 직장협의회는 최근 지난 2001년 한해 동안 직원들의 근무성적을 평가한 결과와 성과상여금 내역의 일부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근무성적평정 등급과 이에 따라 차등 지급된 성과상여금에 대한 개별 내역과 순위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평가결과 하위 등급을 받은 일부 공무원들은 이번 평가에 대한 객관적 기준을 제시하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인사를 관장하는 부서의 직원들이 타부서 보다 최고 등급(S)을 더 많이 받았다며 인사의 불공정 의혹까지 제기하며 심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개인의 등급이 매겨진 순위가 공개되는 바람에 동료간 위화감 조성으로 일할 의욕 마저 상실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어 중구청은 심각한 내홍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한 공무원은 인터넷을 통해 “이번 근무성적평정 순위 공개로 일부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비인기 부서 하급직들은 일할 의욕을 상실한 채 실의에 빠진 상태”라며 책임있는 해명을 촉구했다.
한편 중구청 직장협의회는 17일 부구청장 등 간부 공무원을 상대로 긴급 간담회를 갖고 인사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간담회 결과 5급 승진심사시 다면평가제 도입 및 2~3년 이상 장기근무자 기획, 총무, 재무, 의회 등 선호부서 순환보직 원칙 적극 검토 등을 6월 이후 인사부터 적용키로 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