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강 기적’재현 한마음 필승 응원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북한의 8강신화를 대한민국 태극전사들도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4천700만 전국민이 그토록 염원했던 한국의 16강 진출에 이어 이젠 18일 저녁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빗장수비’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번 23명의 태극전사가 그라운드를 누비며 ‘90분간의 필승 드라마’를 연출했다.
새로운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이날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전국의 길거리 응원장소에는 400만명에 달하는 사상 초유의 인파가 몰렸다.
◆북한 8강 신화 재현 열망= 시민들은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등번호 8번의 박두익 선수가 활약한 북한이 이탈리아를 1대0으로 꺾고 아시아 최초로 8강에나간 기적을 재현, “통~일 한국”을 외칠 수 있기를 갈망했다.
지난 4일 한국의 첫 경기인 폴란드전 때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 등에서는 길거리 응원을 펼쳤던 일부 탈북자로 구성된 평화축구단 회원들은 이날도 이탈리아전 응원을 길거리에서 펼쳤다.
격전지 대전 경기장에도 붉은 악마가 이미 관중석에 ‘AGAIN 1966’이라는 대형카드섹션을 준비해 북한의 8강 진출 재현을 위해 6만 관중이 태극전사에 힘을 불어넣었다.
◆붉은 악마 응원 준비 끝= 붉은 악마 회원들은 월드컵 조직위의 지원을 받아1천500여명이 경기장에 입장, 카드 섹션 등 조직적인 응원준비를 마쳤다.
폴란드전, 미국전, 포르투갈전 때 동참했던 붉은 악마는 평균 3천명으로 지금은 그 절반이지만 이날은 붉은 티셔츠를 입은 관중 모두가 하나가 돼 열띤 응원에 나섰다.
시청 앞과 광화문 등 서울시내는 18곳의 길거리 응원 장소에서 붉은 악마가 주축이 돼 장외 응원을 펼치고, 대전은 한밭야구장 등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응원장소16곳에서 30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코리아 파이팅’을 목청껏 외쳤다.
◆사상 최대 400만 길거리 응원= 경찰은 이탈리아전이 열리는 이날 전국 311곳에서 35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추산했지만 대학가 등을 포함하면 400만 안팎의 사상 최대인파가 응원을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는 지난 4일 폴란드전(84곳, 52만여명), 10일 미국전(206곳, 77만여명), 14일포르투갈전(236곳, 278만여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치다.
이날 서울의 경우 시청 앞 47만여명, 광화문 45만여명, 부산 주경기장 7만여명,대전 갑천둔치 9만여명 등 전국의 거리는 온통 붉은 물결로 뒤덮혀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다.
경찰은 도로점거, 차량 보닛, 지붕승차 등 일부 과열행동에 따른 훌리건화가 우려됨에 따라 전국 214개 중대 2만5천600여명의 병력을 응원장소 곳곳에 배치하고 위법행위를 단속했다.
◆직장·학교 필승 한마음= 유달리 붉은 티셔츠를 많이 입고 출근한 직장인들과 등교한 학생들도 이날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놓고 승리를 예감하며 곳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회사원 박유미(25·여)씨는 “오늘도 빨간 티를 입고 회사에 출근했고 퇴근후 시청앞에 가서 친구들과 함께 응원에 참여할 계획”이라며 “우리 나라가 이탈리아를 무난히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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