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거두자’구슬땀

월드컵 4강신화를 일군 한국축구대표팀이 경주에 재입성, 3위를 달성하기 위한 훈련에 들어갔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2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해 울산을 거쳐 경주 현대호텔에 여장을 풀고 2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3-4위전에 대비했다.
피로누적으로 인해 25일 준결승에서 아깝게 독일에 패했던 선수들은 전날 휴식을 취한 때문인지 한결같이 밝은 표정이었고 3-4위전을 승리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결의가 묻어 났다.
히딩크 감독은 “3-4위전에서 이기는 것은 아주 의미가 크다. 축구역사에 있어서3위와 4위는 엄연히 차이가 있다”며 자칫 긴장이 풀릴 수도 있는 선수들의 마음을다잡으며 마지막 경기도 최선을 다해 준비할 뜻을 밝혔다.
선수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경주시민운동장에 모여 약 1시간 가량 훈련했다.
가벼운 달리기와 스트레칭, 볼 뺏기 등으로 30분 정도 몸을 푼 선수들은 8대 8미니게임을 통해 경기감각을 되살리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훈련량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선수들은 악착같은 몸싸움과 전력질주, 과감한슛 등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연습을 보기 위해 운동장을 찾은 3천여명의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주장 홍명보는 “그 동안 열렬히 응원해 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 않기 위해서 반드시 3-4위전을 승리하겠다”며 의지를 다졌고 유상철도 “체력은 정신력으로 충분히극복할 수 있다. 이길 의지가 강한 팀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경기전날인 28일도 대구 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하지 않고 경주에 머물면서 마무리 전술훈련을 할 계획이다.
터키 대표팀도 이날 오후 대구에 도착, 인터불고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한편 한국은 터키와의 경기에 붉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를 착용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4위전 홈팀인 한국이 붉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 붉은색 스타킹을 각각 착용하며 어웨이팀인 터키는 상·하의 및 스타킹 모두 흰색을 착용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조별리그 1,2차전인 폴란드, 미국전 및 독일과의 4강전에서는 붉은색 상의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과 16강전, 8강전에서는 흰색 상의를 착용했었다.
이밖에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결승전 홈팀인 독일은 흰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에다 흰색 스타킹을, 어웨이 팀인 브라질은 노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를 착용하며 스타킹 색깔 역시 파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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